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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올해 마무리...소노서 사라진 가드진, 공백을 버텨라

입력 : 2025-12-30 23:58:00 수정 : 2025-12-30 2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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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상승세.’ 남자프로농구 소노에겐 낯선 단어다. 2025년 한 해 동안 이 바람을 한 번도 타지 못했다. 절치부심을 예고하는 2026년, 과연 소노는 따뜻한 봄바람을 맞을 수 있을까.

 

 현실이 차갑다. 소노는 공동 7위(9승17패·현대모비스, 삼성)에 위치해 있다. 무려 6팀이 소노 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아래는 딱 한 팀만 남아있다. 반등의 실마리를 잡아야 할 시점. 그럼에도 연승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다. 올 시즌 기록한 연승은 단 두 차례뿐이며 모두 ‘2’에서 멈췄다.

 

 흐름을 타지 못하니 연패도 길어진다. 아이러니하게도 홈에서 힘을 못 쓴다. 홈 승률이 23.1%(3승10패)에 불과하다. 지난 29일 SK전에서 패배하면서 홈 7연패에 놓였다. 손창환 소노 감독은 “홈에서 잘해야 하는데, 유독 홈에서 더 무기력하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소노의 가장 큰 문제는 뒷심 부족이다. 전반까지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지만, 후반 들어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전반 팀 평균 득점은 19.7점으로 리그 3위다. 하지만 후반엔 18.7점, 리그 6위 수준으로 내려간다. SK전에서도 전반까지 43-35로 우세했으나, 후반 70-77 역전패를 당했다.

사진=KBL 제공

 주전 의존도가 높은 탓이다. 리그 평균 출전 시간 최다 10위에 소노 선수만 3명이다. 켐바오(2위), 이정현(3위), 네이던 나이트(9위)가 경기당 30분 이상 소화하고 있다. 경기 막판 체력 저하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특히 에이스 이정현의 어깨가 무겁다. 이정현은 올 시즌 25경기에 나서 평균 34분 46초를 소화하고 있다. 득점은 리그 7위(18.5점)로, 톱10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한국 선수다. 집중 견제 대상인 만큼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도, 효율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 부상 이슈까지 덮쳤다. 이정현이 쓰러졌다. 지난 DB전에서 오른 허벅지 부상을 입었다. 대퇴사두근 타박 부상으로 1~2주가량 쉬어갈 것으로 보인다. 볼을 운반할 포인트가드가 사라졌다. 앞서 가드 이재도는 늑골 부상을 입어 약 2달간 쉼표를 찍었다. 곧 최종 CT 검사를 받을 예정이나, 정확한 복귀 시점은 불투명하다.

사진=KBL 제공

 ‘버티기 모드’다. 냉정하게 말해 이정현, 이재도가 없는 소노의 가드진은 무게감이 확 떨어진다. 홍경기와 조은후가 번갈아 포인트가드 역할을 하고 있으나, 둘 다 경험 면에서 차이가 크다. 평균 20분 이상 소화한 시즌이 없을 정도. 다만 시각을 달리하면 기회일 수 있다. 짧은 기간이라도 존재감을 드러낸다면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첫 번째 관문은 내년 1월 1일 한국가스공사전이다. 패배할 경우 최하위로 내려앉는 만큼, 둘의 손끝에 시선이 쏠린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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