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1995의 승격, 벌써 축구팬의 어깨가 들썩인다. 그라운드를 달굴 3개의 ‘더비’로 K리그1 스토리는 풍성해졌다.
창단 첫 승격이다. 18년 만의 감격이다. 지난 8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치른 수원FC와의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3-2로 승리하며 승격을 확정했다. 이로써 올 시즌 K리그는 대구FC, 수원FC의 강등과 인천 유나이티드, 부천의 승격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K리그1은 2025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창단 첫 승격 구단을 맞이한다. 2025시즌 FC안양이 승격, 8위에 오르는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부천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K리그1에 신바람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눈길은 더비에 쏠린다. 첫 승격 바통을 주고받은 안양과 부천의 ‘안-부 더비’다. 묘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두 팀 모두 기존 기업 구단의 연고지 이전이라는 아픔을 공유한다. 안양은 LG 치타스(현 FC서울)가, 부천은 부천 SK(현 제주SK)가 떠난 바 있다. 또한 두 팀 모두 경기도 시민구단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그래서일까. 두 팀이 만나면 치열한 응원전이 펼쳐진다. 심지어 팬들은 서포터스의 상징색을 놓고 원조 논쟁을 벌인 경험도 있다.
이영민 부천 감독이 중심에 있다. 이 감독은 2013년 창단한 안양의 초대 수석코치 출신으로 2015년 11월에는 안양의 2대 감독으로 부임해 약 1년간 팀을 이끌었다. 이후 안산 그리너스 FC와 중국 여자 19세 이하 대표팀을 거쳐 2021년부터 부천 지휘봉을 잡고 있다. 이 감독은 “우리 팬들도 안양과 라이벌 의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가 부천 부임 후 안양을 상대로 전적이 약했다. 신경 쓰일 것 같다”고 전했다.
제주와의 연고지 더비도 관심사다. 제주의 전신이었던 부천 SK는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부천종합운동장을 안방으로 사용했다. 그러다 2006년 갑작스럽게 연고지를 제주로 바꿨다. 하루아침에 연고지 이전을 결정하면서 부천 축구팬들은 SK의 연고지 이전을 ‘야반도주’라고 표현하며 비판했다. 이 감정은 2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여전히 짙게 남겨져 있다.
‘032더비’도 빼놓을 수 없다. 인천과 부천의 지역번호가 같다는 점에서 유래한 더비다. 지역적인 의미가 있다. 부천이라는 지명이 부평과 인천의 합성어다. 연고지 간의 거리가 가까운 덕에 각 팀의 팬들도 서울 지하철 1호선, 인천 지하철 1호선, 서울 지하철 7호선을 통해 서로 홈구장을 쉽게 오갈 수 있어 라이벌 구도가 더 뜨거워진다.
더비의 중심에 선 이 감독은 “감독에게는 힘든 상황이 될 것 같다”면서도 “스토리와 라이벌은 항상 리그에 존재해야 한다. 리그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