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사천 수놓은 ‘조훈현 vs 이창호’ 레전드 매치, 제자가 웃었다… 이창호, 역대 최다승 ‘-1’

입력 : 2025-11-18 07:39:28 수정 : 2025-11-18 09:41:3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이창호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뜨거웠던 사제의 ‘승부’, 이창호 9단이 웃었다.

 

이창호 9단은 지난 17일 경상남도 사천시 항공우주과학관에서 열린 ‘2025 사천 방문의 해, SPECIAL MATCH’에서 조훈현 9단에게 17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김제홍 사천시 부시장의 대국 개시 선언으로 시작한 사천 스페셜매치에서 조훈현이 대국 초반 속력 행마로 좌하귀 우세를 먼저 잡았다. 하지만 중후반에 접어들자 ‘신산’ 이창호의 끝내기가 빛을 발했다. 중앙에서 조훈현의 느슨한 수가 등장하자 몇 수만에 형세가 뒤집혔고, 이창호는 실수 없는 마무리로 승리에 도달했다.

 

이창호는 대국 직후 “초반에 모양이 좋지 않아 불리하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오랜만에 사천을 방문해서 좋은 기운 많이 받은 것 같다. 좋은 대회를 주최한 사천시와 관계자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이창호는 이번 승리와 함께 통산 1967승(1무 814패)을 달성했다. 역대 최다승 1위 기록을 보유한 스승 조훈현의 1968승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1승만 추가하면 타이, 2승을 더하면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스승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197승 119패로 우위를 유지했다.

 

이창호는 1986년 8월 입단 후 제62회 승단대회에서 조영숙 초단(이하 당시)에게 첫 승리를 거뒀다. 이후 2000년 10월 1000승(상대 안조영 6단), 2010년 1월 1500승(상대 최철한 9단)을 달성했다. 그 다음 이정표가 될 2000승을 바라보는 가운데, 역대 최다승 타이틀도 노려본다.

 

한편, 이번  ‘2025 사천 방문의 해, SPECIAL MATCH’는 사천시의 후원, 한국기원의 주최·주관 아래 바둑과 관광을 결합한 문화 콘텐츠로 기획됐다. 지난 16일 미디어데이가 끝난 뒤에는 바둑 전설들을 환영하는 만찬이 열렸다. 조훈현, 이창호는 박동식 사천시장과 김규헌 사천시의회 의장에게 바둑판을 선물하며 감사를 표했고, 박동식 사천시장도 지역 특산 답례품으로 화답했다.

 

사제 대결의 제한 시간은 각자 30분에 초읽기 40초 5회가 주어졌다. 본 방송은 오는 22일 정오에 바둑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