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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성능·상품성 만족, 회생제동은 아쉽네…르노 세닉 타보니

입력 : 2025-06-30 07:00:00 수정 : 2025-06-29 16: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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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닉 전면부. 이정인 기자

그랑 클레오스 흥행으로 반등에 성공한 르노코리아가 순수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이하 세닉)’을 선보이며 한국 시장 공략의 고삐를 당긴다.

 

세닉은 르노의 첨단 전동화 기술이 집약된 모델로 지난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르노코리아는 오는 8월 국내 시장에 세닉을 출시할 예정이다. 초도 물량으로 1000대가량을 도입해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친환경차 인증을 진행하고 있어 판매 가격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서울시 기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적용하면 4000만원 중반대부터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닉 측면부. 이정인 기자

지난 26일 르노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 미디어 시승회에서 세닉을 미리 만나봤다. 서울 광진구에서 경기 양평까지 약 70㎞ 구간을 직접 운전하며 세닉의 실제 주행 성능을 확인했다.

 

외관과 내장을 포함해 전체적인 디자인은 기본에 충실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면부는 ‘로장주’ 다이아몬드 엠블럼을 중심으로 독특한 마름모 패턴의 헤드램프는 LED 시그니처 라인을 만든다.

세닉 1열 공간. 이정인 기자

운전석에 앉으니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L자형 스크린 타입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테슬라의 세로형 디스플레이와 비슷한 느낌이다. 2열은 넓은 공간이 돋보였다. 세닉의 크기는 전장 4470㎜, 전폭 1865㎜, 축거 2785㎜로 준중형 SUV보다는 조금 작은 수준이다. 하지만 2열은 동급 최대 수준인 278㎜의 무릎 공간과 884㎜의 머리 위 공간을 확보했다. 실제 2열에 앉아보니 무릎 공간이 넉넉하게 남아 답답한 느낌이 전혀 없었다. 트렁크 용량(기본 545ℓ, 뒷좌석 폴딩 시 1670ℓ)도 준수해서 패밀리 SUV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 

세닉 2열 공간. 이정인 기자

정숙성도 인상적이었다. 고속 주행 중에도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정숙성의 비결은 ‘스마트 코쿤(Smart Cocoon)’ 기술이다. 스마트 코쿤은 차체 바닥과 배터리 케이싱 사이에 감쇠력 강화 폼을 삽입해 주행 중 실내로 유입되는 외부 소음과 진동을 차단하는 기술이다. 

 

세닉은 1~5단까지 회생제동 단계 조절이 가능하다. 회생제동이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바퀴를 돌리던 운동에너지를 회수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기술이다. 이 회생 제동 때문에 전기차 특유의 울컥거림이 발생하는데, 르노는 이를 5단계로 나눠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해 경쟁 모델 대비 울컥거림 없이 부드럽다고 자신했다. 주행 중 스티어링휠 양쪽에 있는 패들 시프트 레버를 조작하면 즉각적으로 변경이 가능해 편리했다.

 

다만 회생제동 강도를 최대(5단계)로 설정해 원 페달 드라이빙을 했을 땐 다소 불편함을 느꼈다. 가속 페달이 지나치게 민감한 편이어서 주행 초반에는 페달을 누르거나 떼는 정도를 조절하기가 쉽지 않았다. 발을 너무 많이 떼면 속도가 급격히 줄었고, 완전 정차 시 거리감을 익히는 데도 시간이 다소 걸렸다.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듯하다. 

 

세넥은 동급 최고수준인 87kWh 용량의 LG에너지솔루션의 고성능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60㎞ 주행이 가능하다. 130kW 급속 충전으로 약 34분 만에 20%에서 80%까지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전비는 36㎞를 주행했을 때 7.5㎞/kWh를 기록했다. 세닉의 복합공인전비는 ㎾h(킬로와트시)당 4.44㎞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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