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이후 계단식 성장
제이홉 공연서 완전체 모여

국가의 부름을 받고 우리 곁을 떠났던 방탄소년단(BTS)이 돌아온다. 2022년 ‘프루프(Proof)’ 이후 단체 활동 군백기에 접어든 BTS는 차례로 군 복무를 마치고 순차적인 솔로 활동으로 각자의 영역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2025년 다시 하나 된 일곱 멤버가 재도약할 준비에 돌입했다.

◆“전역을 명받았습니다!”…이젠 군필소년단
BTS의 군 복무는 뜨거운 화제였다. 국익에 기여한 활약을 들어 병역특례에 관한 논의가 있었지만 형평성 등을 문제로 번번이 반대에 부딪혔다. 결국 대중가수로서 국민적 정서에 민감한 병역 문제는 피할 수 없었고 2022년 12월 맏형 진부터 순차적 입대를 시작했다. 제이홉이 2023년 4월 현역 입대했고, 어깨 상완골 탈구 여파로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은 슈가가 9월 병역을 시작했다. 그해 말 RM, 뷔, 막내 지민과 정국까지 나란히 군복을 입었다. 시간이 흘렀고, 기약 없게 느껴졌던 ‘2025년 완전체 복귀’가 이제 성큼 다가왔다.

지난해 전역해 솔로 활동 중인 진, 제이홉에 이어 지난 10일 RM·뷔, 이튿날인 11일 지민·정국이 전역을 신고했다. 이틀간 소속사 하이브가 위치한 용산 일대는 해외 팬덤의 등장에 떠들썩했다. 하이브에 따르면 10일 사옥 인근에 경찰 추산 약 1500여명, 11일 5000여명의 팬이 몰렸다. 오는 21일 슈가까지 소집해제 되면 BTS의 군 복무는 마침표를 찍는다.

RM은 “부대 복귀는 그만하고 이제 무대로 복귀하겠다. 공연이 가장 하고 싶다”고 약속했다. 지민은 “긴 시간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 이제 우리가 그려나가던 그림을 그려나가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정국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우린 1년 반 동안 멈춰있었다. 이제 속도를 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제 관심은 방탄소년단 완전체 컴백이다. 제이홉은 지난 14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제 멤버들과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최대한 빠른 시기에 (완전체 컴백을) 준비하겠다. BTS는 공연으로 말하는 그룹이니 월드투어도 준비하고 있다”고 직접 언급했다.
컴백 초읽기에 들어간 BTS의 행보에 K-팝 산업 전체가 들썩인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목표인 ‘한류 시장 300조원 시대, 문화 수출 50조원 시대’와 중국의 한한령 완화 등의 흐름과 맞물려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팝 최초를 쓰다
2013년 6월13일 노 모어 드림으로 데뷔한 일곱 소년의 출발은 녹록지 않았다. 독특한 그룹명과 콘셉트, 힙합 기반의 장르에 대중은 낯설어했다. BTS가 전 세계 대중음악계에 획을 긋기 시작한 시기는 2015년부터다. 그해 미니3집 화양연화 pt.1으로 약진을 시작했다. 타이틀곡 아이 니드 유로 국내 지상파 첫 1위를 차지했다. 미니4집 화양연화 pt.2로는 미국 빌보드 200에 첫 진입했다.
계단식 성장이다. 이후 2016년 10월 윙스로 빌보드 200 26위에 오르더니 이듬해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를 시작해 한 자리 수 순위에 들었다. 2018년부터는 발매하는 앨범마다 1위 행진을 시작했다. 2020년 11월 비까지 2년6개월 만에 앨범 5장을 연이어 빌보드 200 정상에 올렸다. 이는 비틀스(2년5개월) 이래 최단기간이다. ‘21세기 비틀스’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다.

싱글차트 핫100까지 쌍끌이 흥행을 시작했다. 2017년 디엔에이로 핫100에 처음 진입한 뒤 2020년 다이너마이트로 1위에 올랐다. ‘두 유 노우 싸이’가 ‘두 유 노우 BTS’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2012년 강남스타일로 미국 빌보드 핫100 2위까지 올랐던 싸이를 넘어섰다. 이후 BTS가 걷는 길은 K-팝 최초의 역사가 됐다. 라이프 고즈 온은 빌보드 차트 62년 역사상 최초의 한국어 1위 노래가 됐고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등 냈다 하면 정상을 찍었다.
특히 코로나19 펜데믹 시기 BTS의 선한 영향력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갔다. 답답한 현실 속에서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찾았고, 희망을 노래하게 만들었다. 2018년과 2020∼2021년 총 세 차례 유엔 총회에 참석해 글로벌 청년대표로 연설했고, 미래 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됐다.


◆다시 펼쳐질 보랏빛 향연…“아포방포!”
6월13일, 방탄소년단의 데뷔 일을 축하하기 위해 글로벌 아미(팬덤명)가 고양시에 모였다. 지난 13∼14일 킨텍스 열린 ‘BTS FESTA’에는 6만여 명이, 같은 시기 고양주경기장에서 열린 제이홉의 앙코르 콘서트 현장에는 약 5만 관객이 현장을 찾았다. 연례행사로 자리 잡은 BTS FESTA는 약 2주 동안 온·오프라인에서 전개되는 팬덤형 축제다. 글로벌 아미를 맞이하기 위해 고양시 일대가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일산호수공원과 일산서구청, 고양관광정보센터에도 관련 현수막이 걸렸다 .
올해 페스타는 멤버들의 전역 시기와 맞물려 더 뜻깊은 시간이 됐다. 해질녘 펼쳐진 제이홉의 콘서트는 진정한 축제의 현장이었다. 2월 서울에서 투어를 시작한 제이홉은 4개월간 전 세계 16개 도시, 총 33회 공연을 펼치며 53만 관객을 동원했다.


그중에서도 지난 13일 공연은 더욱 특별했다. 매년 팬과 축하한 데뷔 일에 방탄소년단 완전체가 함께한 것이다. 이틀 전 전역한 정국과 팀 내 첫 번째로 군 복무를 마치고 솔로 활동 중인 진은 깜짝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뜨거운 함성을 마주했다. RM, 뷔, 지민을 비롯해 곧 아미의 품으로 돌아올 슈가까지 나머지 멤버들은 객석에서 콘서트를 지켜봤다. 일곱 멤버와 아미가 한 공간에 모인 건 2년여 만의 일이다. 올해 BTS 페스타는 그야말로 완전체 컴백의 전야제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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