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까지 계속 보면서 고민해야죠.”
골프채를 들어도 머릿속엔 온통 대표팀뿐이다. 축구인들이 모여 화합을 다지는 2025 축구인 골프대회가 19일 경기도 용인 코리아CC에서 열렸다. 유쾌한 농담과 선의의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독 고민이 많은 듯한 얼굴이 있었다. 주인공은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이다.
명단 발표가 코앞이다. 한국 대표팀은 6월 예정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9, 10차전서 각각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상대한다. 오는 26일 예선 마지막 두 경기를 위한 소집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지금 계속 선수들을 체크하고 있다”며 “다음 주 발표다. 눈에 띈다기보다 꾸준히 잘하는 선수들이 있다. 이번 주까지 계속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예선에서 본선을 확정 짓겠다는 각오다. 현재 한국은 승점 16(4승4무)으로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요르단이 2위(3승4무1패·승점 13), 이라크가 3위(3승3무2패·승점 12)다. 한국은 남은 2경기에서 승점 1점만 추가하면 자력 진출하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 다음 달 6일 이라크 바스라에서 열리는 원정에서 본선행을 확정한 뒤, 안방서 열리는 쿠웨이트전에서 팬들과 축포를 터뜨리겠다는 계획이다.
고심이 길어진다. 골키퍼의 경우 능력 있는 후보가 많다. 실제로 K리그1에서 5월에만 조현우(울산·2회), 송범근(전북), 김경민(광주) 등 골키퍼 3명이 MOM(Man Of the Match)을 차지했다. 지난 3월 A매치 땐 조현우, 김동헌(김천), 이창근(대전)이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반면, 중앙 미드필더, 사이드백 쪽은 다소 정체된 듯하다. 새 얼굴이 나오지 않고 있다. 홍 감독은 “요즘 골키퍼들이 정말 잘하더라. 경쟁이 심하다. 중앙 미드필더, 사이드백도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잠시 고민을 잊는 순간도 있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필드에서 축구 선후배와 함께 시원한 스윙을 날릴 때였다. 유쾌한 농담도 빠질 수 없다. 홍 감독은 뒤이어 홀을 찾은 김기동 FC서울 감독과 김도훈 전 울산 감독을 보고는 “여기가 챔피언 조네”라고 웃었다. 자타공인 축구계 골프 실력자인 김기동 감독에겐 “골프 잘 치는 사람들은 카고바지 입나 봐”라는 농담을 건네며 견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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