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한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강국 타이틀을 꿈꿔본다.
LPGA 투어를 누비는 한국 대표 여자 골퍼들이 오는 9일부터 나흘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미즈호 아메리카스오픈(총상금 300만 달러·약 42억원)에서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조준한다.
태극낭자들의 기세는 뜨겁다. 올 시즌 치러진 10개 대회에서 3차례나 정상에 섰다. 김아림이 지난 2월 시즌 개막전이었던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이어 김효주가 3월 포드 챔피언십을 가져왔고, 유해란이 지난 5일 끝난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서 바통을 이었다. 한국은 미국, 스웨덴, 일본(이상 2회), 뉴질랜드(1회)를 넘어 최다 우승자를 배출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한국 여자골프의 성적표는 좋지 않았다. 6년 연속(2015∼2020년) LPGA 투어 최다 우승국으로 빛났다가 2021년에 정상에서 내려왔다. 고진영이 홀로 5승으로 고군분투했지만, 최종 7승으로 미국(8승)에 밀렸다. 이후 2022년 4승, 2023년 5승 그리고 지난해 3승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올 시즌은 다르다. 개막 3개월여 만에 벌써 3승이다. 정규대회는 아직 22개나 남았기에 내심 두 자릿수 우승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 고진영(4승), 김세영(3승), 박성현, 허미정(이상 2승) 등의 활약으로 무려 15승을 낚았던 2019년 이후 6년 만에 도전장을 내민다.
다가올 미즈호 아메리카스오픈에서 치고 나갈 일만 남았다. 기대감이 증폭되는 선수는 역시 ‘신흥 에이스’ 유해란이다.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쳐 보였다.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또한 26언더파 262타라는 최종 성적표는 자신의 LPGA 투어 베스트 스코어를 3타나 줄인 신기록이었을 정도다. 한껏 올라온 컨디션으로 2주 연속 우승을 겨냥한다.
꾸준한 오름세다. 시즌 초반 5개 대회에서 모두 10위권 성적을 올렸다. 지난달 LA 챔피언십에서 아쉬운 컷오프가 한 차례 나왔지만, 이를 발판 삼아 다시 일어섰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로 첫 톱10을 찍은 후, 지난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 초대 챔피언 영광에 닿아 통산 3승을 신고한 상황이다.
세계랭킹도 유의미하게 상승했다. 우승과 함께 12위에서 5위로 7계단이나 껑충 뛰었다. 재차 한국 최고 순위를 찍은 만큼, 올라온 자신감과 함께 시즌 첫 다승을 노려본다.

김아림도 유해란과 함께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목표로 삼고 출전한다. 이외에도 김세영, 양희영, 최혜진, 전인지, 이정은, 윤이나, 주수빈 등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실었다.
세계 톱 랭커들과의 경쟁을 뚫을 일만 남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시즌 6번째 승리를 거뒀던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타이틀 방어와 함께 올해 첫 승에 도전한다. 랭킹 2위 지노 티띠꾼(태국),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4위 인뤄닝(중국)도 변함없이 출전해 치열한 우승 다툼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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