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쪽짜리 선수라는 걸 깨뜨리고 싶습니다.”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조커로 자리매김한 FC서울 공격수 문선민은 쉽게 만족하지 않는다.
문선민은 7일 현재 12경기에서 3골 1도움으로 제시 린가드(4골)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그의 진가는 후반에 드러난다. 12경기 중 11경기에서 교체 투입됐고 이 중 9경기가 후반 투입이다.
경기 출장 시간은 560분으로 600분 이하 소화한 선수 중에서는 유강현과 박상혁(이상 김천 상무·4골)에 이어 3번째로 득점이 많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스피드와 침투 능력을 겸비한 문선민을 ‘게임 체인저’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은 문선민이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3경기에서 1승2무로 패하지 않았다. 지난 3월29일 대구FC전에서는 ‘극장골’을 터뜨리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고 지난달 12일 대전하나시티즈전에서는 1골 1도움으로 2-2 무승부에 공헌했다. 6일 FC안양전에서는 0-1로 뒤지던 후반 35분 헤더 동점골을 터뜨리며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하지만 문선민은 더욱 마음을 다잡는다. 그는 “선발로 뛰던 후반에 교체로 투입되던 프로 의식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많은 팬들이 경기를 보러 온다. 거기에 맞게 당연히 하는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반쪽짜리 선수가 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 부분을 저도 깨고 싶다. (감독님이) 다음에 더 많은 기회를 주지 않을까 싶다”고 속내를 전했다.
스스로를 반쪽짜리라고 부른 이유가 있다. 그는 “솔직히 공격포인트를 더 많이 할 수 있었다. 그 부분이 아쉽다. 조금 더 해냈다면 만족스러웠을 것”이라며 “우리 팀에서 공격포인트가 많지만 다른 팀에 가면 그렇게 많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자신의 공격포인트보다 중요한 건 팀의 승리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꼽힌 서울은 득점 가뭄을 겪으며 승점 14(3승5무4패)로 9위에 머물고 있다. 특히 최근 6경기에서 3무3패의 부진에 빠져 있다.
문선민은 “팀이 승리를 빨리해야 분위기 반전을 할 수 있을 텐데 많이 노력해야 한다”며 “계속 선제 실점을 하고 후반을 시작하고 있는데 빨리 개선해야 한다. 그래야 팀이 조금 더 높은 위치에 있을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5월에 경기가 많다. 다시 리마인드해서 새 경기를 다시 준비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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