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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구하라, “저도 피해자잖아요” 버닝썬 게이트 숨은 영웅이었다

입력 : 2024-05-20 10:40:00 수정 : 2024-05-20 18: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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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구하라가 과거 버닝썬 게이트 취재 당시 숨은 영웅이었음이 뒤늦게 밝혀졌다.

 

사진=뉴시스

지난 19일 BBC뉴스코리아는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현재 ‘BBC News 코리아’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 가능한 해당 영상에는 정준영을 불법촬영을 취재한 강경윤 기자가 등장해 “구하라로부터 도와주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며 구하라에게서 제보를 받은 일화를 전했다.

 

강 기자는 “구하라는 최종훈과 데뷔 때부터 친했고 승리 정준영과도 알고 있는 사이였다. 그들이 휴대폰 하는 모습을 본 적 있다며 ‘걔네 거기에 진짜 이상한 것 많다’라고 말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당시 성범죄와 경찰 유착에 얽혀 있는 인물이 실존 인물인지가 문제였는데 구하라가 그 물꼬를 터줬다며 “최종훈에게 전화를 걸어 알아봐 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 기자는 ”구하라는 용기있는 여성이었다. 내게 얘기했을 때 ‘저도 리벤지 포르노 피해자잖아요’라고 말했었다”라고 덧붙였다.

 

강 기자는 지난 2019년 방송된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도 구하라의 제보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여자 연예인에게는 치명적인 사생활 동영상이 존재한다는 둥 많은 사람들이 포털사이트에서 무작정 구하라씨를 2차 가해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면서 “1심에서 전 남자친구가 집행유예형을 받았다. 이후에도 악성 댓글이 잦아지지 않았다. 본인도 그 이후에 답답하게 생각했다. 불법촬영 부분에 대해선 무죄가 나온 부분에 대해 힘들어했다”고 돌아봤다.

 

강 기자는 “보도 이후 구하라 씨가 직접 내게 전화를 한 적도 있다. 본인도 피해자기에 ‘기사를 보고 연락을 드릴 수 밖에 없었다’,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라고 말하며 “이렇게 얘기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이 상황에 대해서 헤쳐 나가고 싶어 하는 모습이 있었다”고 재차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여성 연예인이자 불법촬영의 피해자로서 용기를 가지고 먼저 연락한 거다. 어떤 식으로든 본인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싶다 해서 실제로 도움도 많이 줬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고인의 용기가 다시금 회자되며 누리꾼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뭐라 댓글을 써야할지 모를 정도로 BBC에 고마운 마음”“이 다큐가 한국에서가 아니라 bbc를 통해 나왔다는게 참 비극이다”“구하라씨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를 냈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아서 너무 슬프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구하라는 지난 2019년 11월 2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8세. 카라 멤버들과 팬들은 여전히 고인을 추억하며 애정을 전하고 있다.

 

 

 

 

 

정다연 온라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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