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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안재홍 "3연속 은퇴설…연기자로서 최고의 칭찬이라 느껴져"

입력 : 2024-05-15 19:47:46 수정 : 2024-05-15 23: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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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넷플릭스 '닭강정' 고백중 역 안재홍

동명 웹툰 원작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
김유정 짝사랑하는 엉뚱한 캐릭터
싱크로율 100%…원작 작가도 놀라
끊임없는 이미지 변화로 호평 받아

"마스크걸때 첫 은퇴설 보고 당황
'캐릭터 구현 위해 최선 다했구나'
시청자들 찬사로 느껴져 감사
연기에 대한 순수한 마음 커져"

편안한 인상, 친근한 비주얼과 반전되는 압도적인 연기력. 배우 안재홍(사진)은 어떤 작품에서든 자신의 존재감을 독보적으로 드러낸다. 안재홍 혼자만 튀는 게 아니다. 작품을 살리는 장르 그 자체가 되는 느낌이다.

응답하라 1988에서 ‘정봉이’ 역할로 따뜻한 이미지로 각인됐던 그는 끊임없이 이미지 변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오타쿠들조차 ‘완벽하다’고 칭찬할 정도의 마스크걸 속 ‘주오남’, 짠한 현실을 살아가는 LTNS의 ‘사무엘’ 등 끊임없는 캐릭터 변신에 성공하는 중이다. 주오남 캐릭터로는 최근 2024년 제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남자 조연상을 수상했다. 수상소감에서 주오남의 명대사 ‘아이시떼루(사랑해)’를 언급해 호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이병헌 감독과 다시 만나 ‘닭강정’ 속 고백중으로 분해 ‘3연속 은퇴설’에 휩싸였다. 그야말로 ‘만찢남’이다. 원작 웹툰 속 캐릭터보다 더 그 캐릭터같은 인물로 분한다.

이번에 닭강정에서 안재홍이 연기한 ‘고백중’도 호평받았다.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고백중은 닭강정으로 변한 민아를 짝사랑하는 인물이다. 늘 노란색 바지를 입고 출근하고, 길에서는 노래를 부르며 춤까지 춘다. 안재홍은 고백중을 원작에서 그대로 데려왔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안재홍을 만났다.

'닭강정' 스틸 컷. 넷플릭스 제공

-‘닭강정’이라는 작품, 안재홍 배우에게는 어떻게 다가왔나. 처음 접했을때의 느낌이 궁금하다.

“이병헌 감독님께 처음 닭강정을 제안받기 전에는 원작 웹툰을 보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전에 한번도 본적 없었고 신나는 듯한 새로운 무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력적이고 끌렸다. 이후에 연기에 참고하기 위해 웹툰을 이틀 만에 정주행했다.”

-캐릭터 싱크로율이 굉장하다.

“백중의 모습이 제가 봐도 저와 너무 닮았더라. ‘원작 작가님이 나를 보고 그리신 건가’ 싶을 정도였다. 외모의 흡사함에도 놀랐다(웃음). 나중에 감독님을 통해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었는데, 박지독 작가님도 시리즈물을 보시고 ‘염두에 두고 그린 건 아닌데 드라마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씀해 주셔서 무척 기뻤다. 이 세계관을 창조한 원작자가 놀랄 정도의 싱크로율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는 게 배우로서 행복했다.”

-닭강정·마스크걸 등 최근 웹툰 기반의 작품에 많이 출연했다. 기존 원작 인물과의 싱크로율을 중시하는 편인지.

“개인적으로는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중시하는 편은 아니다. 원작은 원작대로의 작품이고 드라마나 영화는 감독님께서 재창조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고백중 만큼은 싱크로율을 염두에 뒀다. 이왕 이렇게 닮았다면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었고(웃음) 닭강정의 세계관과 톤 자체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이야기라는 생각에서다. 최대한 좋은 부분을 취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

 

-독창적인 만큼 호불호도 갈리는 부분이 있었다. 닭강정이 어떤 작품으로 다가가길 바라는지.

“대중의 호불호가 나온다는 반응 자체가 감사하다. 건강하고 다양한 반응을 듣는 게 좋다. 닭강정은 ‘고수’라는 식재료에 빗대 설명하고 싶다. 고수도 호불호가 있지 않나. 저는 고수를 좋아한다. 닭강정은 고수처럼 다른 어떤 무언가로도 대체되지 않는 맛이라고 생각한다.”

'닭강정' 스틸 컷. 넷플릭스 제공

-안재홍식 코미디는 ‘일부러 웃기려고 하지 않는 것 자체’가 매력인 것 같다.

“코미디 연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연기의 우선순위다.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연기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러러면 내가 먼저 황당한 상황을 굳게 믿어야 한다. 아무리 웃긴 상황이어도 내가 진지하고 절박하게 연기해야 한 발 떨어진 관객들 입장에서 오히려 웃음이 터진다.

닭강정에서는 키링을 정말 민아라고 생각하고 애절함을 가득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으로 연기하고 옆을 봤더니 승룡 선배는 이미 눈물이 고여 있더라. 더 굳게 그 상황을 믿고 계신 거다. 저도 더 몰입이 되는 경험이었다.”

-3연속 은퇴설 밈이다. 즐기고 계신지.

“사실 의도할 수도 없고, 의도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마스크걸 때 첫 은퇴설에는 당황했었다. 제 이름을 포털에 검색했는데 은퇴한 적이 없는데 은퇴설이 나오고, 막 사진이 흑백으로 쓰이고(웃음).

당황했던 순간도 있지만 그만큼 캐릭터를 위해 온 몸을 던졌던 찬사로 느껴진다. 너무나 감사하다. 정말 캐릭터 구현을 위해 ‘다 던지고 임했구나’라는 최고의 칭찬으로 느껴진다. 앞으로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지는 모르지만 온 마음을 다해 구현하겠다. 연기에 대한 순수한 마음이 더 커지는 것 같다.”

-주오남, 고백중, 사무엘 등. 독특한 캐릭터를 선호하는 편인가.

“독특하거나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강박은 없는 편이다. 정말 뭔가 실제에 닿아있는 듯한 사실적인 인물도 공감가게 그려내고 싶은 마음도 있고, 백중이처럼 만화적이고 독창적인 캐릭터도 그만의 세계관 속에서 생생함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독창적이거나 새롭고, 흔치 않은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는 강박은 없다. 어떤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게될지는 배우 입장에서는 굉장히 운명적인 순간이고 일들이지 않을까.

다만 작품마다 작품에 맞는 화법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 화법을 찾는 게 캐릭터 표현의 우선이라고 느끼는 편이다. 캐릭터화 되어 있는 작품 외에도 일상적이거나 마음을 적시는 어떤 작품과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또 이렇게 강렬한 캐릭터를 굳이 피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다채로운 작품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평범한 인물을 연기하는 안재홍을 보고 싶다는 반응도 있다.

“어떤 캐릭터를 만나게 될지는 저도 알 수가 없고, 저도 궁금하다. ‘어떤 인물이 나에게 연기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올까’ 저 역시 설레는 일이다. 저라는 연기자에 대해 다양한 모습을 보고싶어 하신다는 게 느껴져서 참 감사하다. 저 역시 다양한 장르를 많이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다.”

 

◆인터뷰 TMI

-안재홍은 고백중과 먹는 취향은 완전 반대다. 반민초/NO파인애플피자/부먹

-안재홍은 고백중(옐로 팬츠)의 음원이 공개된 이후 ‘고백의 주문서’를 자주 듣는다.

-고백중을 연기한 이후 후유증(?)은 아니지만 웬지 폰케이스를 노란색으로 바꿨다.

-안재홍은 고백중의 ‘본적없고 새롭고 이상한 느낌’의 등장 씬을 연출하기 위해 안무가 아이키로부터 댄스 강습을 받았다. 이후 이는 백중이 쓰러지는 부분 등에서도 도움이 됐다고.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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