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부습진이란 특정한 병명이 아니라 가사일 때문에 물과 합성 세제에 자주 닿는 주부의 손에서 자주 발생하는 습진을 특정지어 부르는 명칭이다. 문제는 잘 생길 뿐 아니라 잘 낫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부습진이 잘 낫지 않는 이유는 원인이 되는 세제와 물을 멀리 할 수 없는 환경 때문이다. 특히 겨울이라고 더운 물을 많이 사용하면 피부의 피지막이 쉽게 벗겨지기 때문에 주부습진이 더 잘 발생한다. 난치성 피부질환 전문가로 꼽히는 하늘마음한의원 을지로점 조경원 원장은 “주부습진을 예방하기 위해 고무장갑 착용을 대안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단 발생한 습진은 고무장갑으로는 증상 완화 효과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피부로부터 수분이 증발되는 것을 막을 뿐 아니라 더운 물을 사용하는 상태에서 고무장갑을 끼면 장갑 안에 습기가 차기 때문에 물에 손을 오래 담구고 있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생기기 때문이라는 것이 조경원 원장의 설명이다.
◆아예 비누 사용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
주부습진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기초 피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우선 너무 뜨거운 물을 사용하지 말고, 손을 씻을 때는 순한 성분으로 된 것을 사용하되, 지방성분이 많이 포함된 것을 사용한다. 습진이 심한 상태에서는 비누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손을 씻고 난 뒤에는 반드시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뒤 핸드크림 등 피부보호제를 발라줘야 한다. 고무장갑을 사용할 때에는 일정 시간 사용 뒤 장갑을 완전히 뒤집어 말려준다. 수분 흡수를 위해 얇은 면잡갑을 낀 뒤 고무장갑을 끼는 것도 좋다. 물에 손을 담구는 시간은 3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젤이나 왁스, 무스 등 헤어 제품을 사용할 때는 직접 손으로 바르지 말고 빗(브러쉬)에 발 사용한다.
주부습진이 생긴지 오래 돼 피부가 붉어지거나 각질이 생기는 정도를 넘어 피부가 갈라지고, 피가 나오는 단계에 이르렀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가능하면 빨리 치료받아야 한다. 진행이 오래 된 주부습진은 치료가 어려울 뿐 아니라 2차 감염까지 이어지면 질환 치료가 매우 어려워진다.
초기 주부습진의 경우 소염제나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이용하면 간단하게 치료되지만, 치료가 잘 되지 않거나, 재발이 잦다면 체내면역력을 정상화 해 피부회복력을 높이는 것이 좋다.
이때는 면역력 회복 및 장 점막을 회복시키는데 기능을 하는 유익한 균을 키워주는 생식과 효소, 면역력을 전반적으로 키워주는 한약 처방 등을 통해 체내 면역기능을 정상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조직의 기능 회복온도인 40~50˚C까지 몸속 깊은 체온을 올려주는 심부온열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하늘마음한의원 조경원 원장은 “주부습진을 비롯해 습진성 질환이 심하게 나타나거나 자주 재발도니다면 체내 면역력이 매우 떨어져 있는 상태”라며 “체내 면역력을 정상화 하면 잘 낫지 않는 주부습진도 충분히 치료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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