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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이범석. 스포츠월드DB |
이범석은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7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하나 만을 내줬을 뿐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는 깔끔한 투구로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최고 구속 152㎞의 직구를 앞세워 140㎞에 육박하는 빠른 슬라이더로 히어로즈 타선을 유린했다. 최근 2연승과 함께 시즌 방어율도 3.61에서 3.15까지 끌어내렸다. 이범석의 투구수는 92개에 불과했지만 8회 유동훈에게 마운드를 넘기면서도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지난 해까지 단 한 차례의 승리도 없던 이범석은 이날 승리로 올 시즌 3승째(3패)를 거두며 KIA의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굳건히 지킬 만큼 성장했다. 프로 데뷔 첫해이던 2005년 8경기에 나와 1패 방어율 11.05를 기록한 뒤 그해 말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이범석은 2006년 한해를 재활에만 몰두해야 했다. 그리고 지난해 27경기에 나와 경험을 쌓으며 절치부심한 결과가 올해야 드디어 나타나기 시작했다.
출발은 지난 5월7일 삼성전이었다. 당시 이범석은 선발로 나와 6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데뷔 첫 승을 신고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곧바로 2연패에 빠지며 다시 또 잊혀질 위기에 처했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1승 뒤 체력 훈련을 소홀히했다. 수술 부위가 걱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속 2패를 당한 후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것이 다시 구위를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이범석은 말한다.
이에 힘입어 이범석은 지난 6월5일 한화전에 이어 이날까지 2연승을 달리게 됐다. 특히 이날 승리에 대해서 이범석은 “구속에 신경을 많이 썼다. 직구가 150㎞와 함께 변화구도 잘 들어갔다. 히어로즈 중심타선이 강해서 걱정 많이 했고 상대 투수가 마일영이어서 힘든 경기가 예상됐지만 편안하게 맞춰 잡는 승부를 한 것이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고 기뻐했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이범석은 수요일 등판에서만은 13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첫 승을 거둔 날도 수요일이었다.
목동=송용준 기자 eidy01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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