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스포츠

검색
집중력 저하 실책성 플레이 속출
거인의 투혼이 사라지자 갈매기들도 하나 둘씩 떠났다. 제 아무리 메이저리그 출신 감독이라도, 최고 열성팬이라도 근성잃은 선수들에게는 큰 보약이 못 됐다.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프로야구 중흥을 이끌어 온 롯데가 극도의 집중력 저하로 시즌 첫 5연패를 당하며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프로야구 롯데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14안타나 치고도 결정타 부족과 잇딴 실책성 플레이로 자멸한 뒤 상대 이대수에게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아 4-5로 석패했다.

올 시즌 첫 5연패를 당한 롯데는 4위 한화에 승차없이 승률 1리차로 쫓겼고, 5위 삼성과의 승차도 한 경기에 불과해 자칫 하위권으로 밀려날 위기에 몰렸다. 연패도 문제지만 그 내용이 기존의 패배 의식에 젖어있던 롯데를 연상케 해 더 큰 우려를 자아냈다. 롯데는 전날까지 4연패하는 동안 극도의 타격 부진을 보였다. 앞선 2경기까지 포함해 6경기에서 단 한 번도 5안타 넘게 쳐보지 못했다. 6경기 평균 득점은 1.5점에 그쳤다. 지난 10일에도 두산에 완봉패 직전까지 몰렸다가 2-4로 패하자 로이스터 감독은 11일 경기 전 훈련을 생략하는 긴급 처방을 내렸다.

훈련량보다는 집중력과 효율성을 강조했던 로이스터 감독이 훈련을 포기하고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면서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한 것. 이는 공격력 향상에 어느 정도 효과를 보는듯 했다. 롯데 타자들은 모처럼 시원스럽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14안타나 몰아쳤다. 그러나 로이스터 감독이 훈련량보다 더 강조했던 ‘집중력’이 정작 사라져 있었다. 롯데는 5회를 제외하고는 매 회 득점권에 출루하고서도 결정타 한 방을 못 쳐 무려 12차례 잔루를 남겼다.

수비에서는 또 실책이 빌미가 돼 결승점을 헌납했다. 2회 2사 2루 이성열의 1루 땅볼 타구를 이대호가 놓친 뒤 최승환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고 4-4 동점을 만든 9회말 수비에서는 1사 1루 이종욱의 빗맞은 외야 플라이 타구를 좌익수 정수근이 잡았다가 떨어트려 안타를 만들어줬다. 그 나마 타구가 잡힐 줄 알고 스타트를 끊지 않았던 선행주자를 2루에서 아웃시킬 수 있었으나 정수근의 악송구로 살려줬고, 곧바로 이대수의 끝내기 우전안타가 터졌다.

로이스터 감독은 경기 후 “창피한 플레이였고 질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 의미있는 안타는 하나도 없었고 수비도 허술했다”고 시인했다. 실망스런 경기에 팬들도 발걸음을 돌리기 시작했다. 홈, 원정할 것 없이 구름관중을 형성한 롯데 팬 덕에 평균 2만5000명을 기록했던 롯데의 잠실 경기 관중 수는 10일과 11일 모두 1만5000여 명으로 뚝 떨어졌다.

잠실=김동환 기자 hwany@sportsworldi.com

◆ 관련기사

‘4차원 선수’ 박석민 수술 장갑껴본 사연?

채종범 쐐기 투런… 호랑이 완승

얻은게 더 많은 '감독퇴장 1회'

KIA 이범석, 운 승으로 훌훌~

송은범 호투… SK 40승고지 달성



프로야구전적 〈11일〉
 
KIA 4 [목동] 0 히어로즈
     
SK 6 [문학] 1 LG
     
두산 5 [잠실] 4 롯데
     
한화 13 [대구] 8 삼성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