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이하 KLPGA)는 외국인 선수의 국내투어 진출 장벽을 낮추기 위해 대한민국 국적자만 참가할 수 있었던 ‘준회원 선발전’과 ‘점프투어’를 전면 개방했다. 국내 선수와 동일한 경로로 KLPGA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된 외국인 선수들은 KLPGA투어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2023시즌 KLPGA투어에는 그 어느때보다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활동을 예고했다.
◆정규투어 데뷔를 목전에 둔 리슈잉
리슈잉(19·중국)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점프투어의 문을 두드렸다. 시드순위전을 통해 ‘KLPGA 2022 백제CC·XGOLF 점프투어’ 1차전부터 4차전까지 출전 자격을 얻은 리슈잉은 대회 내내 아마추어답지 않은 모습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리슈잉은 1차전에서 6위를 차지하더니 2∼3차전에서는 2위에 이름을 올렸고 1차 대회의 마지막 4차전에서도 8위를 기록하며 ‘KLPGA I-Tour 회원’ 자격 획득 기준을 충족했다. 이제는 아마추어가 아닌 ‘KLPGA I-TOUR 회원’으로서 점프투어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KLPGA 2022 그랜드·삼대인 점프투어 5차전’에 출전한 리슈잉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만들어냈다. 이후 6∼7차전에서 각각 5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간 리슈잉은 점프투어 2차 대회의 마지막 8차전에서 다시 한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또 2차 대회 상금순위 1위(1천70만9925원)에 올라 점프투어 대회 상금순위 1위자 자격으로 드림투어 차기 대회인 3차 대회(KLPGA 2022 지에이 코리아 드림투어 2차전부터 4개 차전)의 시드권을 받는 기쁨까지 누렸다.
드림투어로 무대를 옮긴 리슈잉은 9개 대회에 참가해 준우승 1회를 포함하여 톱10에 2회 이름을 올리는 등 선전을 거듭하며 총 1천610만333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드림투어 상금순위 30위에 자리해 상위 20명에게 주어지는 2023 정규투어 시드권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가능성을 확인했다.
드림투어를 마친 리슈잉의 발길은 이후 ‘KLPGA 2023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이 열리는 무안 컨트리클럽으로 향했다. 그는 그동안 점프투어와 드림투어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옥의 레이스’라 불리는 ‘KLPGA 2023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본선’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67-71-68-72)를 쳐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드순위 17위는 출전 선수가 120명인 대회는 모두 출전이 가능하며 108명으로 치러지는 대회에도 상황에 따라 나설 수 있다.
리슈잉은 KLPGA가 외국인 선수에게 준회원 선발전과 점프투어를 전면 개방한 이후 국내 선수와 동일한 단계를 거쳐 정규투어에 입성한 선수로 기록됐다.
리슈잉은 점프투어에서 첫 우승을 달성한 뒤 “내년에는 정규투어에서 활동하고 싶다. 드림투어 상금순위 상위 자격으로 진출하면 가장 좋겠지만 만약 안 되면 정규투어 시드전을 통해서라도 꼭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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