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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떠나는 길 '발인부터 부검까지'

입력 : 2014-10-31 17:18:26 수정 : 2014-10-31 17: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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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신해철이 유족 및 동료 연예인의 오열 속에서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

31일 오전 8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신해철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이날 발인식에는 유족과 그의 팬, 취재진 등 300여 명이 자리해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현장에는 넥스트의 멤버들과 서태지·이은성 부부, 싸이, 이승철, 신대철, 윤종신, 윤도현, 타블로, 남궁연 등 동료 뮤지션들도 참석했다.

서태지는 동료 뮤지션을 대표해 추도사를 낭독하며 "우리 가요계가 그의 음악에 많은 빚을 졌다. 항상 최고의 음악을 들려줘 고마웠다"고 말했다.

고인과 6촌 지간이자 동료 뮤지션이기도 한 서태지는 "형에게 멋지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 아름다운 추억과 음악을 선물한 그의 이름을 모두 기억해 달라"며 눈물을 흘렸다.

발인 미사를 진행한 신부는 "나도 고인의 노래를 들으며 20대를 보냈다"면서 "고인은 다른 가수와 달리 사람과 세상에 대해 논할 줄 아는 가수였다. 그렇기에 고인의 노래를 통해 사람과 세상을 알아갈 수 있었다. 그것은 때로는 고통스럽지만 모르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는 삶이기에 하느님처럼 고인도 그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애도했다.

이어 신부는 故 신해철의 곡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의 후렴구 가사 '그런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난 포기하지 않아요. 그래도 우리들의 만남에 후회는 없겠죠. 어렵고 또 험한 길을 걸어도 나는 그대를 사랑해요'를 인용해 "우리가 고인을 기억하고 추억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한 언제나 우리 마음속에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사가 끝나자 가수 윤도현이 위패를, 넥스트 멤버들이 운구를 맡아 차량까지 이동했다. 이들의 뒤로 고인의 부인 윤원희 씨와 자녀들, 동료 뮤지션들이 뒤따랐다. 

고인의 아내인 윤씨는 운구를 마치고 아이를 품에 끌어안고 오열했다. 윤도현을 비롯해 참석한 뮤지션들도 비통한 표정으로 눈물을 쏟으며 안타까워했다. 저 멀리 떠나는 운구 차량을 보면서도 쉽사리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발인식에 이어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예정됐던 화장 절차는 고인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려는 취지로 중단됐다.

故 신해철 부검 결정은 동료 가수들의 설득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해철의 투병 과정부터 사망 이후까지 거듭 의혹을 제기해온 기타리스트 신대철에 이어 이번에는 이승철, 남궁연, 윤종신 등 고인과 함께 음악 열정을 다해 온 동료 가수들이 신해철 부인 등 유가족에게 부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유족들은 안성 유토피아추모관으로 이동해 약식으로 장례 절차를 밟았다. 고인의 시신은 부검에 앞서 부패 방지를 위해 서울아산병원으로 되돌아왔다. 구체적인 부검 일정과 장소는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이어 고인의 장협착 수술을 집도한 서울 송파구의 스카이병원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고인의 살아생전 소속사 KCA는 보도자료를 통해 "많은 분들이 신해철씨의 사망원인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계신 걸로 알고 있다"며 "상중기간 만큼은 고인을 편히 모시기 위해 가급적 언론보도를 자제하고 있었으나, 현재시각까지도 S병원 측은 조문은 고사하고 공식적인 사과조차도 없기에 그 울분은 더욱 커져만 간다"라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그간 소속사는 신해철 씨가 장협착 수술을 받은 이후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자세한 경과사항을 파악하는데 주력했다"며 "유족 측과 상의한 결과 S병원을 상대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변호사 선임을 이미 마친 상태이며 추후 대응은 선임 변호사를 통해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해철 부인 윤원희 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7일 S병원에서 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것과 관련해 “남편이 수술을 받은 다음날 아침 주치의가 저와 남편에게 수술 경위를 설명한다며 수술 영상과 사진을 보여줬는데, 수술 마지막에 위를 접어서 축소하는 수술을 했다는 것이다”라며 “우리는 수술 동의를 한 적도 없고 사전에 설명을 들은 적도, 그 수술에 서명을 한 적도 없어 거세게 항의를 했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온라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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