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롯데-넥센전의 ‘규칙·규정집 야구’가 주목받고 있다. 올 시즌 유독 두 팀의 경기에서 야구 규칙·규정집을 들여다봐야 해석이 되는 보기드문 장면이 연출된 탓이다.
포문은 지난달 14일 사직구장에서 발생했다. 넥센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가 주루코치 접촉으로 아웃된 것. 6회초 2루에 있던 스나이더는 후속타자 박병호의 좌전 안타 때 3루를 지나치다가 3루 바깥쪽에 서 있던 최만호 넥센 작전주루코치와 부딪혔다. 야구규칙 7조 9항 수비방해에는 주자와 코치가 접촉하게 될 경우 심판원의 판단에 따라 아웃 판정을 받는다고 돼 있다. 결국 스나이더에게 아웃이 선언됐다. 이 과정에서 양팀 사령탑의 강한 어필이 있었다. 이 가운데 염경엽 넥센 감독은 최 코치가 인위적인 제지를 했다면 아웃이지만 단순 충돌이라면 심판의 판단 아래 무효가 될 수 있다고 어필했다.
지난 16일 목동구장에서는 넥센 투수 김대우가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다시 불펜으로 돌아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상황은 이랬다. 5회까지 1실점 호투를 하고 있던 넥센 좌완 선발 김택형이 6회초 갑자기 왼손 검지에 물집이 생겨 교체를 요청했다. 이에 넥센은 구원투수로 언더핸드 김대우를 내세웠다. 이때 이종운 롯데 감독의 항의가 있었고, 심판진이 이를 인정했다.
이번에는 경기 규정 문제였다. 제15조 2항에 따르면, ‘경기중 심판진이 인정하는 투수교체는 같은 유형의 투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새로운 이닝의 첫 타자였기에 피칭 도중에 투수를 바꾸려면 우투수는 우투수, 좌투수는 좌투수,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는 사이드암 및 언더핸드로 바꿔야 한다. 이에 넥센은 급히 좌완 이상민을 올려 김주현을 상대했고, 이어지는 3번 아두치 타석 때 김대우를 올렸다. 김대우는 불펜으로 돌아가지 않고 덕아웃에 잠시 들어갔다가 곧바로 나오는 보기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한편, 17일 경기에서는 우효동 심판위원이 파울 타구에 맞아 교체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날 구심을 맡은 우 위원은 1회말 선두타자 김하성의 파울 타구에 갈비뼈를 맞고 쓰러졌고,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에 2루심이었던 박기택 심판이 구심으로 들어가고, 대기심이던 윤상원 심판이 2루심으로 나섰다. 유독 여러 해프닝이 발생하는 롯데-넥센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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