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해결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 마드리드)였다.
포르투갈은 22일(한국시간) 폴란드에 있는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유로 2012’ 8강 체코와의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호날두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를 거둔 포르투갈은 지난 2004년 유로 대회 이후 8년 만에 4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포르투갈의 파상공세에 대비해 체코는 수비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고, 이에 경기 초반은 조심스럽게 흘러갔다. 체코의 거센 수비는 ‘슈퍼스타’ 호날두의 움직임도 막아내는 듯했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호날두가 아니었다. 답답한 움직임을 보이던 호날두는 전반 20여 분부터 상대 왼쪽 측면과 수비 뒷공간을 누비며 슈팅 기회를 만들기 시작했다. 전반 25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린 데 이어 전반 33분에는 오버헤드킥을 선보이기도 했다. 두 번의 슈팅은 페트르 체흐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거나 골대를 빗나가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감각을 끌어올리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이 외에는 체코의 수비벽에 막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하던 포르투갈은 전반 39분 공격수 엘데르 포스티가가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를 만났다. 이에 우구 알메이다를 교체 투입해 예상치 못하게 이른 시점에 교체 카드를 썼다.
하지만 호날두는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종료 직전 하울 메이렐레스의 패스를 가슴 트래핑으로 받은 호날두는 상대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리고 오른발 터닝슈팅을 날렸다. 이 공 역시 골대를 맞고 나와 득점으로는 연결되지 않았지만, 이날 일을 낼 것 같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후반 들어 호날두는 아예 중앙에서 더 왕성히 활동하며 득점 기회를 노렸다. 이에 중앙 공격수인 알메이다가 측면으로 이동해 호날두와 호흡을 맞췄다. 포르투갈은 후반 들어 루이스 나니도 움직임이 조금씩 살아나며 체코에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결정적인 기회에서 조금씩 아쉬움을 남기며 골운이 따르지 않는 듯했다.
그러나 결국 호날두가 경기를 결정지었다. 후반 34분 오른쪽 측면에서 주앙 무팅요가 올린 크로스를 상대 골문 반대편에서 달려들던 호날두가 정확하게 헤딩슈팅으로 연결해 체코 골문을 열었다. 포르투갈로서는 답답했던 경기 흐름을 단번에 뚫어낸 시원한 골이었다.
체코는 실점 이후 공격수를 교체 투입하며 동점을 노렸지만 결국 8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수비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던 체코는 페트르 이라첵을 앞세워 간간이 역습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이라첵이 지친 기색이 역력하자 이마저도 효과적이지 못했다. 체코로서는 경기에 나서지 못한 토마스 로시츠키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낀 경기였다.
한편 포르투갈은 오는 27일 스페인 대 프랑스전 승자와 4강전을 펼친다.
양광열 인턴기자 meantjin@segye.com
사진=더선 인터넷판 캡처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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