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던 기회가 찾아오자마자 제대로 터졌다. 프로야구 KT 외야수 장진혁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첫 선발 출전에서 화끈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2연패에 빠진 마법사 군단에 귀중한 선취점을 안겼다.
장진혁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6 신한 SOL KBO KS 4차전에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장찬희의 4구째 시속 144㎞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타구 속도는 시속 171.7㎞였다. KT가 1-0으로 앞서가는 선제 솔로포였다.
뜻깊은 한 방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앞선 세 경기에서 김민혁과 안현민을 2번 타순에 배치했으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던 중 장진혁이 교체 출전한 2·3차전에서 2타수 2안타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번 시리즈 첫 선발 기회까지 잡더니 첫 타석부터 홈런으로 응답했다.
쉽게 찾아온 기회는 아니었다. 지난해 자유계약(FA) 보상선수로 한화에서 KT로 이적한 장진혁은 올 시즌 치열한 외야 경쟁 속에 70경기 중 단 8차례만 선발로 나섰다. 주로 수비 강화를 위해 투입됐지만 타격에 대한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
장진혁은 이날 경기 전 “방망이를 못 친다고 생각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선발로 나가더라도 하던 대로 부딪쳐 보고, 최대한 팀이 이기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앞선 2·3차전에서 총 18안타를 때리고도 3득점에 그치며 연패에 빠졌다. 반격이 절실했던 4차전, 장진혁이 침묵하던 타선에 먼저 불을 붙였다.
한편 두 팀의 승부는 공수교대 후 균형의 추가 재차 흔들렸다. KT 선발투수 로건 앨런이 난조에 빠진 가운데 대량 실점으로 휘청인 것. KT는 1회 말 종료 기준 1-6 열세에 놓여 있다.
대구=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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