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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판치는 라팍에 ‘땅꾼’ 뜬다… 소형준, 가을 불패 이어갈까

입력 : 2026-11-06 09:00:00 수정 : 2026-11-06 09: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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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가을만 되면 더 강해진다. 큰 경기마다 진가를 발휘해 온 ‘땅꾼’ 소형준(KT)이 이제 1승1패로 맞선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팀에 귀중한 주도권을 안기기 위해 출격한다.

 

소형준은 6일 오후 6시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리는 삼성과의 2026 신한 SOL KBO KS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수원에서 1·2차전을 1승씩 나눠 가진 두 팀은 대구에서 사흘 연속 맞붙는다. 2차전이 연장 12회까지 이어진 만큼 선발투수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역대 KS에서 1승1패 뒤 3차전을 이긴 팀이 정상에 오른 사례는 18번 중 16번에 달한다.

 

마법사 군단에서 가을야구 특유의 중압감이 낯설지 않은 투수가 있다면 단연 소형준일 터. 포스트시즌(PS) 통산 8경기에서 30⅓이닝을 던져 3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48을 써낸 바 있다. 선발로 나선 네 경기만 따지면 평균자책점은 1.13으로 더 낮다.

 

데뷔 첫 가을인 2020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 1차전부터 6⅔이닝 무실점으로 강심장을 뽐냈다. 이듬해 두산과의 KS 2차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구단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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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눈여겨볼 것은 투구 내용이다. 소형준의 PS 통산 기록을 보면 잡아낸 아웃카운트 91개 중 절반이 넘는 48개(52.7%)가 땅볼로 만들어졌다. 2021년 KS 2차전에서는 18개 아웃 중 무려 12개를 땅볼로 처리했다. 이 중 세 차례 병살타를 유도해 아웃카운트 6개를 챙겼을 정도다. 2024년 LG와의 준PO 5차전에서도 구원 등판해 2⅔이닝 동안 기록한 아웃 8개 중 6개를 땅볼로 잡았다.

 

땅볼 유도 능력은 정규리그서부터 다져온 소형준의 경쟁력이다.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과 커터로 상대의 방망이 중심을 피해 빗맞은 땅볼을 유도한다. 기록도 뒷받침한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까지 400이닝 이상을 소화한 투수 49명 가운데 땅볼/뜬공 비율 1위(1.6)에 올라 있다.

 

소형준은 ‘팀 KT’의 힘을 잘 보여주는 투수이기도 하다. 땅볼을 유도하면 그라운드 곳곳의 동료들이 아웃카운트로 연결한다. 반대로 수비가 흔들리면 땅볼도 화를 부를 수 있다. KT는 앞선 2차전 연장 12회 송구 실책으로 결승점을 내주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같은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마운드의 호투만큼이나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중요하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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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삼성전서 반등에 성공한 기억은 든든하다. 소형준은 지난 4월4일 수원에서 홈런 두 방을 맞으며 6이닝 6실점으로 고전했지만, 이후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모두 승리를 챙겼다. 10월7일 수원에서 5이닝 무실점, 12일 대구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두 경기 합계 11이닝 동안 허용한 안타는 단 4개뿐이었다. 다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대구에서 내준 유일한 실점도 홈런에서 나왔다. 상대는 강타선을 자랑하는 삼성, 무대는 타구가 멀리 뻗는 라이온즈파크다. 땅볼로 아웃을 쌓는 소형준에게도 실투 한 개가 치명적일 수 있는 곳이다.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만큼 긴 이닝을 책임지는 것 역시 중요하다. 무엇보다 팀 상황이 그렇다. KT는 앞선 1·2차전에서 불펜을 대거 소모한 상황이다.

 

믿는 구석은 있다. 소형준은 앞선 PS 선발 등판 때마다 모두 5이닝을 넘기며 제 몫을 다했다. 5년 만에 다시 서는 KS 선발 마운드이자 첫 대구 원정 선발 등판이다. 사자 군단의 화력을 잠재우고, 또 한 번 KT의 가을을 승리로 물들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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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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