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딘 트로트 가수 춘자가 꾸준한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넓혀가고 있다. 화려한 기교보다 시원한 가창력과 진심을 담은 노래를 앞세워 무대에 서온 그는 관객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노래에 대한 열정을 이어가는 중이다.
춘자는 2019년 제23회 배호가요제에서 트로트 부문 장려상을 수상한 뒤 같은 해 정규 앨범 인생은 일방통행을 발표하며 정식 데뷔했다. 이후 ‘아침마당’, ‘노래가 좋아’(KBS1) 등 방송과 다양한 공연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났으며, 2024년에는 신곡 ‘그래그래’를 발표했다. 오는 12일에는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창간 21주년 기념 다문화 가정 돕기 희망 Big 콘서트에 출연해 관객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공연을 앞두고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만난 춘자는 트로트 가수의 길을 걷게 된 배경으로 어린 시절을 꼽았다. 자연스럽게 접한 음악과 타고난 흥이 있었다. 춘자는 “어머니가 농사 지으시면서 트로트를 자주 불렀고, 저도 흥이 많아서 학교 다닐 때부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다”고 떠올렸다.
학창시절부터 직장생활을 할 때까지 각종 노래자랑에 참가하며 실력을 쌓았고, 상금을 받아 생활비에 보탬이 되는 경우도 많아졌다. 그러다 2019년 배호가요제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것이 가수 데뷔의 계기가 됐다.
춘자는 “직장에 다니면서 2019년 배호가요제에 나갔는데, 그곳에서 ‘진또배기’를 작곡하신 송결 선생님이 트로트 꺾기를 잘한다며 곡을 주셨다. 그 곡이 ‘인생은 일방통행’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도 가수들이 노래 제목이 참 좋다고 이야기한다. 제가 끊임없이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목을 따라가는 가수라고 하더라”며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제 모습과도 잘 맞는 노래”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어느덧 활동한 지 7년이 됐다. 연차가 쌓일수록 무대를 대하는 자세도 달라졌다. 춘자는 “처음에는 가사도 까먹고 관객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그냥 나 혼자 노래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며 “지금은 관객들과 눈을 마주치고 손짓을 주고받으면서 소통하려고 한다. 그러면 관객도 함께 호응해 주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이제는 노래뿐 아니라 제스처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수 활동을 이어오는 과정에서 슬럼프도 여러 차례 겪었다. 노래를 부르는 것은 물론 음악을 듣는 것조차 싫어질 만큼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가족의 응원과 위로였다.
춘자는 “음악 소리도 듣기 싫고 다른 가수들의 무대 영상을 보는 것조차 귀를 틀어막고 싶을 정도로 싫어질 때가 있었다. 그래서 쉬는 때도 있었다”며 “그럴 때마다 자식들이 ‘엄마, 너무 열심히 하니까 이제 좀 쉬어야 한다’고 걱정해 줬다. 남편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만 앞으로 해도 괜찮으니 좀 쉬어도 된다’고 위로했다. 가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을 달랬다. 결국 가족의 위로가 최고였다”고 떠올렸다.
가수 활동을 시작하기 전부터 꾸준히 이어온 봉사활동은 춘자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17년째 요양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그는 과거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30여개 이상의 봉사를 경험했다. 노래 봉사도 그중 하나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주변에서 자신의 노래를 발표해 보라는 권유가 이어졌다. 남편의 격려에 힘입어 가요제에 참가하면서 데뷔곡을 받게 됐다.
가수 활동 초기에는 가족들의 불편함도 적지 않았지만, 공연 현장을 직접 찾은 남편이 가수의 고충을 이해하면서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춘자는 “노래 한두 곡을 부르기 위해 아침 일찍 나가서 하루 종일 기다렸다가 늦게 돌아오는 일이 많아 가족에게 눈치가 보이기도 했다”며 “어느 날 공연장에 오게 된 남편이 직접 고충을 겪게 되면서 본인이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하더라. 그때부터 매니저 역할을 해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함께 공연장에 다니면서 의상을 챙겨주고 영상 촬영과 편집까지 해준다. 본인 사업을 하면서 힘들 텐데 주말에는 저를 따라다니느라 쉴 시간도 없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무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관객에게 건네는 인사다. 노래를 부르는 동안에도 관객들과 악수를 하려고 노력하고, 공연이 끝난 뒤에도 무대에서 곧바로 내려오기보다 손을 흔들고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는 “노래하면서 한두 분이라도 악수를 해드리려고 한다. 무대가 끝나도 그냥 돌아서지 않고 관객에게 손을 흔들고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며 “공연이 끝난 뒤에도 응원해 주신 분들을 만나면 감사하다고 다시 인사드린다. 특별히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으니 인사라도 많이 하려고 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시원한 가창력과 밝은 에너지를 자신만의 강점으로 꼽았다. 무대 안팎에서 늘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 덕분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미소 천사’, ‘에너자이저’, ‘해피 바이러스’ 등 다양한 별명을 얻었다고 한다. 춘자는 “주변에서 노래를 들으면 시원해서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며 “늘 생글생글 웃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하시는데, 그런 점 때문에 관객 호응도 더 좋은 것 같다”고 웃었다.
오는 12일 열리는 다문화 가정 돕기 희망 Big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평소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온 춘자는 공연의 취지에 깊게 공감해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문화 가정이라는 말에 마음이 가더라. 그래서 무조건 가겠다고 했다. 이렇게 좋은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모두가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신나고 즐거운 무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신곡 발표와 콘서트, 연기 활동 등 다양한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 47년 7개월 어느 여교수의 외출에 출연한 그는 다른 작품의 출연 제의도 받은 상태다. 또 현재 옆집 오빠라는 제목의 신곡 녹음을 마쳤으며 내년 발매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12월18일에는 고향인 충주에서 데뷔 후 첫 콘서트도 개최한다.
가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대중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일이다. 춘자는 “가수가 노래를 잘하는 건 기본이다. ‘춘자는 참 사람이 괜찮다’, ‘저 사람은 됨됨이가 참 좋다’는 말을 듣는 게 가장 좋다”며 “노래 실력뿐 아니라 사람 됨됨이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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