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밤 별세한 배우 고(故) 최불암의 빈소에 연예계 동료와 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들이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배우 나문희는 지인의 부축을 받으며 빈소를 찾았다. 고인을 향해 깊이 고개를 숙인 그는 “최불암 씨, 먼저 가셨네”라며 허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추억이 너무 많은데 잘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최불암의 아들 용식 역을 맡았던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유 전 장관은 “데뷔 작품 ‘강남가족’에서도 아버지를 하셨고, ‘전원일기’에서는 22년간 아버지로 사셨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가족”이라며 “평소에도 늘 아버지라고 불렀는데 갑자기 부고를 받게 돼 너무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고인이 생전 건넨 말도 떠올렸다.
그는 “선생님이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 네 등 뒤에 있는 창문을 열어봐라. 행복이란 놈이 거기 있을 거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돌아가셨어도 창문을 열면 행복이 거기 있을 것 같은 따뜻한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박술녀 한복 원장은 고인의 수의를 직접 준비했다.
박 원장은 “1년 전 선생님이 아프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마음을 담아 수의 도포를 만들어뒀다”며 “3주 전쯤 사모님께 본격적으로 준비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소품까지 완성해 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불암을 “평생 다른 데 눈 돌리지 않고 오롯이 연기 외길만 걸어오신 천생 배우”라고 기억했다. 이어 “수많은 유혹 속에서도 중심을 잡고 한 생을 마치신 분”이라며 “너털웃음 속에 소시민적인 따뜻함을 전해주셨던 분”이라고 애도했다.
고인과 함께 일했던 방송 제작진과 일반 시민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오랜 동료에게는 함께한 추억이, 작품 속 아들에게는 가족과 다름없던 시간이, 지인에게는 한길을 걸어온 배우의 모습이 남아 있었다. 빈소를 찾은 이들은 저마다의 기억으로 최불암을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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