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났어야 할 1회가 끝나지 않았고, 어렵게 되찾은 리드도 오래가지 못했다.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KIA)가 삼성의 장타 두 방에 고개를 숙였다.
시라카와는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서 열리고 있는 삼성과의 2026 신한 SOL KBO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4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78개였다.
출발부터 꼬였다. 1회초 김지찬과 박승규를 연속 뜬공으로 잡은 시라카와는 구자욱에게도 헛스윙 삼진을 뽑았다. 하지만 낫아웃 폭투로 주자를 살려주면서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이어 르윈 디아즈에게 우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바깥쪽을 겨냥했지만, 시속 146㎞ 직구가 높게 들어간 게 화근이었다.
그래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2회에는 류지혁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좌익수 박재현의 정확한 송구로 2루 진루를 저지했다. 3~4회에는 연속 삼자범퇴로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그사이 KIA도 2회말 김태군과 하주석의 연속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고, 3회말 김도영의 솔로포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5회초 다시 실투가 발목을 잡았다.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안타를 내준 뒤 전병우를 삼진 처리했지만, 류지혁에게 우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이번에는 바깥쪽으로 빠져야 할 시속 126㎞ 체인지업이 몸쪽으로 몰렸다. 류지혁은 이를 놓치지 않고 담장 밖으로 보냈다.
다시 3-4로 뒤집힌 상황에서 이재현에게 볼넷까지 내주자 KIA 벤치도 움직였다. 정해영이 마운드를 넘겨받았고, 이후 좌타 저격수로 나선 곽도규가 구자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추가 실점 없이 5회를 마쳤다.
시라카와는 앞서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5이닝 1실점 9탈삼진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에도 중반까지 안정감을 되찾는 듯했지만, 삼성 타자들은 결정적인 공을 놓치지 않았다. 두 차례 투런포에 KIA의 리드마저 사라지면서 시라카와의 두 번째 가을 선발 등판은 아쉬움 속에 끝났다.
광주=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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