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에서 용종을 뗀 뒤 꼭 챙겨야 할 게 ‘다음 내시경 날짜’다. “제거했으니 끝났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용종을 떼어냈다고 새로운 용종이 생길 가능성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선종이 발견됐다면 조직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위험도에 맞춰 추적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경산중앙병원 내과 이상원 소화기센터장의 도움말로 용종 제거 후 놓치기 쉬운 관리 원칙을 짚었다.
◆같은 용종만 문제가 아니다…다른 곳에서도 새로 생긴다
대장용종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돌출된 조직을 말한다. 모두 암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선종과 일부 톱니모양 병변은 대장암으로 악화될 수 있어 제거와 추적 관리가 필요하다. 선종은 크기가 크거나 융모 성분, 고등급 이형성증이 있을수록 주의해야 한다.
용종은 작을 때 대부분 증상이 없다. 복통이나 혈변이 없다는 이유로 안심하기 어려운 이유다. 선종이 암으로 진행하기까지는 일반적으로 수년이 걸리지만, 진행 속도는 병변에 따라 다르다. 증상을 기다리기보다 내시경으로 발견해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원 센터장은 “용종을 제거하는 것은 해당 병변이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을 낮추는 중요한 조치”라며 “다만 다른 부위에 새 용종이 생길 수 있어 제거 이후에도 추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 검사는 언제?… 크기·개수·조직검사 결과가 기준
추적 내시경 시기는 일률적으로 정하지 않는다. 제거한 용종의 종류와 크기, 개수, 조직검사 결과를 함께 살펴 결정한다.
이상원 소화기센터장에 따르면 고위험 소견이 없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5~10년 뒤 추적 검사를 권고한다.
선종이 3~4개라면 3~5년 뒤, 5~10개라면 3년 뒤가 기준이다. 선종이 1cm 이상이거나 융모 성분 또는 고등급 이형성증이 확인된 경우에도 대체로 3년 뒤 검사를 권고한다. 선종이 10개를 초과하면 1년 뒤 추적 검사와 함께 나이·가족력 등을 고려한 유전성 질환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
이는 장 정결이 충분하고 용종이 완전히 제거됐다는 전제에 따른 간격이다. 장 정결이 불량했거나 큰 병변을 여러 조각으로 나눠 제거했다면 더 이른 확인이 필요할 수 있다.
이상원 센터장은 “용종을 몇 개 뗐는지만 기억하기보다 조직검사 결과와 다음 검사 시기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며 “검사 결과지와 추적 일정을 보관해두면 병원을 옮기더라도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큰 용종도 내시경 치료 가능… 조직검사까지 확인해야
대장용종은 크기와 모양에 따라 절제 방법이 달라진다. 작은 용종은 주로 올가미 등으로 제거하고, 크거나 납작한 병변은 내시경 점막절제술(EMR) 또는 내시경 점막하박리술(ESD)을 고려한다. 일부 조기 대장암도 침범 깊이와 병리 소견에 따라 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다.
다만 병변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수술이 필요하거나, 내시경으로 제거했다는 이유만으로 치료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절제한 조직에서 암세포 유무와 침범 깊이, 절제면 등을 확인해야 한다. 결과에 따라 추가 내시경 치료나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상원 센터장은 “내시경 치료는 병변을 떼어내는 것뿐 아니라 조직검사로 완전 절제 여부와 추가 치료 필요성을 판단하는 과정까지 포함한다”며 “시술 후 결과를 확인하는 진료도 반드시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활습관 관리도 함께… 금연·절주·적정 체중 유지
용종 제거 후에는 생활습관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비만과 흡연, 과도한 음주는 대장 선종이나 대장암 위험과 관련이 있다. 금연하고 음주를 줄이며, 규칙적인 신체활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식사는 가공육과 과도한 붉은 고기 섭취를 줄이고, 통곡물·콩류·채소·과일을 고르게 먹는 방향으로 관리한다. 다만 특정 음식이나 영양제를 먹는 것만으로 용종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생활습관 관리가 추적 내시경을 대신할 수도 없다.
이상원 센터장은 “용종을 뗀 뒤에는 생활습관 관리와 추적 검사를 함께 이어가야 한다”며 “제거했다는 안도감에서 멈추지 않고, 자신에게 권고된 다음 검사 시기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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