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왼손엔 왼손만? 마법사들은 ‘양손’ 다 쓴다… KS서 꺼낼 ‘강철 묘수’

입력 : 2026-10-28 15:22:25 수정 : 2026-10-28 15:27:06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KT 투수 전용주(왼쪽)과 김정운. 사진=KT 위즈 제공
KT 투수 전용주(왼쪽)과 김정운. 사진=KT 위즈 제공

 

마법사들은 한쪽 손만 쓰지 않는다. 왼손 강타자를 막기 위해 좌완을 콕 집어 내보낼 수도, 오른손으로 허를 찌를 수도 있다. 한국시리즈(KS)에 직행한 프로야구 KT는 여러 갈래의 해법을 내놓을 수 있는 팀이다.

 

정규리그 1위 KT의 KS 상대는 삼성과 KIA 중 한 팀이다. 삼성이 올라오면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 최형우, KIA라면 해럴드 카스트로, 나성범, 한준수 등 왼손 강타자들과 맞서야 한다. 장타력을 갖춘 이들 앞에 주자가 쌓이지 않도록 막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고 KT가 상대의 왼손 방망이를 마냥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좌타자 상대 피출루율이 0.340으로 10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낮았던 게 방증이다. 심지어 지난 9월 이후에는 0.311까지 떨어뜨렸다. 이 역시 리그 최저 2위다. 안타뿐 아니라 볼넷과 몸에 맞는 공까지 포함한 수치로, 상대 왼손 타자들에게 1루 베이스를 좀처럼 허락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KT 투수 전용주. 사진=KT 위즈 제공
KT 투수 전용주. 사진=KT 위즈 제공
KT 투수 오원석. 사진=KT 위즈 제공
KT 투수 오원석. 사진=KT 위즈 제공

 

KS를 앞두고는 왼손 카드도 든든해졌다. 먼저 ‘건강한’ 전용주의 복귀가 반갑다. 올해 63경기 동안 10홀드를 올린 그는 시즌 막판 내전근 불편감으로 잠시 이탈했다. 이내 회복 절차를 마치고 KS 담금질을 이어가는 중이다. KT 관계자도 “현시점 훈련을 이상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좌완 오원석은 새 역할서 가능성을 보여준 케이스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9월 이후 좌타자 28명을 상대로 안타 3개와 몸에 맞는 공 3개만 허용했다. 볼넷 없이 피출루율 0.214,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334를 기록했다. 표본은 크지 않지만 여러 이닝을 책임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활용 가치가 높다.

 

이뿐만이 아니다. 왼손 타자 봉쇄를 좌완에게만 맡길 필요는 없다. 우완 사이드암 김정운은 9월 이후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172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왼손과 오른손을 가리지 않고 상대 타순에 맞춰 투수를 배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강철 KT 감독의 운용 폭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강철 KT 감독. 사진=KT 위즈 제공
이강철 KT 감독. 사진=KT 위즈 제공

 

실전 점검 차원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KT는 지난 27일 국군체육부대(상무)와의 연습경기서 7-0으로 이겼다. 특히 부상에서 돌아온 전용주의 깔끔한 투구가 눈길을 끌었다. 6회 등판해 단 10구로 세 타자를 모두 돌려세웠고, 좌타자 김규민에게는 삼진을 뽑았다.

 

뒤이어 7회 우규민이 정현승을 삼진으로 잡았고, 8회 김정운도 이승현을 2루수 땅볼, 김병준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세 투수가 상대한 왼손 타자 4명은 모두 출루에 실패했다.

 

KT는 그동안 상황에 따라 정석과 변칙을 넘나들어 왔다. 2021년 KS 우승 당시 두산의 좌타 거포 김재환(현 SSG)을 겨냥해 좌완 조현우(은퇴)를 4경기 연속 투입한 바 있다.

 

반대로 좌완 자원이 부족할 때는 왼손 타자에게 강한 우완을 활용하는 ‘역스플릿’에서 해법을 찾았다. 2020년 홀드왕 주권은 당시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199를 써냈고, 2024년 손동현도 우타자(0.313)보다 좌타자(0.216)를 더 잘 막아냈다.

 

상대의 간판 좌타자가 승부처에 들어선다면, 이 감독은 과연 누구에게 공을 맡길까. 5년 만의 통합우승 트로피 탈환을 노리는 ‘강철매직’이 어떤 묘수로 답할지 주목된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