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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민 박사의 여성비뇨의학] 운동 전 화장실을 다녀와도 소변이 새는 이유

입력 : 2026-10-28 08:30:55 수정 : 2026-10-28 08: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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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가을 날씨에 러닝이나 골프 등 야외운동을 즐기는 여성들이 많다. 하지만 운동을 시작하기 전 반드시 화장실부터 찾는 사람들이 있다. 달리거나 골프 스윙을 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샐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운동 전에 분명히 소변을 봤는데, 조금만 뛰어도 소변이 새요.”

 

이러한 증상은 단순히 방광에 소변이 많이 차 있어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소변을 충분히 비웠다고 생각해도 운동 중 소변이 샌다면 방광의 저장기능뿐 아니라 소변이 새지 않도록 조절하는 요도의 기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방광은 소변을 저장하고, 요도는 소변이 의도치 않게 흘러나오지 않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기침이나 재채기, 달리기처럼 복압이 높아지는 순간에는 요도가 충분한 폐쇄기능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요도를 지지하는 조직이 약해지거나 요도괄약근의 기능이 저하되면 복압이 상승할 때 소변이 샐 수 있다. 이를 복압성 요실금이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요실금이 방광에 저장된 소변의 양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상적으로 소변을 본 뒤에도 방광에 소량의 잔뇨가 남을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50cc 미만의 잔뇨는 정상 범위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운동 전 화장실을 다녀왔더라도 복압성 요실금이 있다면 방광에 남아 있는 소변이 복압이 상승하는 순간 샐 수 있다. 결국 소변을 얼마나 비웠는지뿐 아니라 요도가 소변의 누출을 막아주는 기능이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나는 상황도 다양하다. 걷거나 일상생활을 할 때는 괜찮지만 러닝을 시작하면 소변이 새기도 하고, 가벼운 조깅에서는 문제가 없다가 속도가 빨라지거나 운동 시간이 길어지면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같은 불편함 때문에 외출하거나 운동할 때마다 습관적으로 화장실을 찾는 경우도 있다. 소변이 마렵지 않아도 미리 화장실에 들르거나, 소변이 샐까 봐 물을 적게 마시는 것이다.

 

물론 운동 전 미리 소변을 보는 행동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다만 불안감 때문에 지나치게 짧은 간격으로 화장실을 찾거나 수분 섭취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습관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수분 부족으로 소변이 농축되면 방광을 자극해 빈뇨나 요절박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운동 중 요실금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화장실을 더 자주 가는 것으로 해결하기보다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빈뇨나 요절박이 동반된다면 복압성 요실금 외에 과민성방광이나 혼합성 요실금의 가능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배뇨일지와 요속검사, 잔뇨검사, 요역동학검사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배뇨일지는 보통 3일간 소변을 본 시간과 양, 수분 섭취량, 요실금 발생 상황 등을 기록해 평소 배뇨습관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요속검사는 소변이 배출되는 속도와 양상을 확인하고, 잔뇨검사는 배뇨 후 방광에 남아 있는 소변량을 측정한다. 요역동학검사는 방광에 소변이 차고 배출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압력 변화와 기능을 평가하며, 검사 항목에 따라 요도의 폐쇄기능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같은 운동 중 요실금이라도 방광의 저장기능이나 소변 배출기능, 요도 폐쇄기능 등에 따라 치료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골반저근 운동과 생활습관 개선 등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 고려하고,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적 치료를 검토할 수 있다.

 

요실금은 단순히 소변이 새는 불편함을 넘어 좋아하는 운동이나 일상활동을 제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운동 전 소변을 비워도 증상이 반복된다면 화장실을 더 자주 찾기보다 소변이 새는 원인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실금 치료의 목표는 증상을 개선하는 것뿐 아니라 환자가 불필요한 걱정 없이 원하는 운동과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소성민 포웰의원 대표원장(비뇨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 정리=정희원 기자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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