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휘슬도 울리기 전에 우승 후보를 놓고 표가 갈렸다. 팬과 선수들은 강이슬을 품은 우리은행을, 미디어는 박지수·허예은이 버티는 KB국민은행을 첫손에 꼽았다. 여기에 절치부심과 함께 돌아온 BNK까지 도전장을 내밀며 여자프로농구의 왕좌 싸움이 시작 전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7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 청담서 ‘KB스타뱅킹 2026~2027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6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 12명이 한자리에 모여 새 시즌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WKBL이 지난 13~16일 팬 719명과 선수 1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우리은행은 각각 37.7%, 28.4%의 지지를 받아 우승 후보 1위에 올랐다. 반면 미디어 관계자 43명은 KB(44.2%)에 가장 많은 표를 던졌다. 우리은행(37.2%)이 뒤를 이었다. BNK는 세 집단에서 모두 3위를 차지했다.
KB는 여전히 강력한 탑독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박지수와 챔피언결정전 MVP 허예은이 건재하다. 다재다능한 포워드 강이슬을 떠나보냈으나 삼성생명에서 윤예빈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우승 뒤 3년 재계약을 맺은 김완수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에너지를 끌어올려서 강한 오펜스로 압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은행이 대항마로 나선다. 공격력 보강이 눈길을 끈다. 최근 세 시즌 연속 3점슛 성공 1위에 오른 강이슬과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이 큰 김단비의 조합에 기대가 쏠린다. 위성우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전주원 감독이 두 선수의 장점을 얼마나 끌어낼지가 관심이다. 전 감독의 합류로 여성 사령탑이 리그 절반을 채우는 시대도 열렸다. 그는 “내겐 감독을 맡은 첫해고, 또 강이슬이 새롭게 합류했다.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BNK는 경험을 더해 다시 정상을 노린다. 2024~2025시즌 우승 후 지난 시즌 5위로 밀렸지만, 국가대표 최이샘을 데려와 전력을 보강했다. 수비와 리바운드에서도 큰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은 감독은 “당당하게 잘 싸우는, 단단한 팀이 되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도 4강 후보서 빼놓을 수 없을 터.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올랐던 팀에는 진안과 박소희, 정현 등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들이 버틴다. 이상범 감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팀 컬러는 ‘심플하게’다. 농구는 어렵게 생각하면 끝도 없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봄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던 삼성생명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성장세를 보여준 이해란을 앞세워 다시 도약을 노린다. 하상윤 감독은 “최하위 후보라는 예상을 뒤집어보겠다”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일본 국가대표 출신 노구치 사쿠라와 신인 가네다 마나 등 새 얼굴로 반등을 꾀한다. 최윤아 감독은 “더 많이 뺏고 달려서 끝까지 이겨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또 다른 흥미로운 변수들도 기다린다. 정규리그는 7라운드, 팀당 35경기로 확대됐고 아시아쿼터 대상 국가도 9개국으로 늘어난 게 대표적이다. 새 시즌은 11월 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리는 KB와 BNK의 맞대결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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