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퇴장으로 일찍 내려온 에이스가 시리즈를 끝낼 승부수가 될 수 있을까. 프로야구 KIA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마저 잡는다면 제임스 네일이 3차전 불펜의 깜짝 카드로 등장할 수도 있다.
KIA는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서 열린 삼성과의 PO 1차전에서 5-1로 승리했다. 한국시리즈(KS) 진출에 필요한 3승 중 첫 승을 챙겼다.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까지 승리하면 29일 홈 광주에서 시리즈를 끝낼 기회를 잡는다.
이 승부에 네일이 힘을 보탤 수도 있다. 이 감독은 1차전 종료 후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순리대로 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서도 3차전 네일의 구원 등판 가능성을 묻자 “만일 내일 2차전에서 승리한다면 고민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네일의 컨디션도 체크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뜻하지 않은 조기 강판이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었다. 네일은 이날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성 타선을 압도하던 5회 말 1사 후 박승규에게 던진 공이 머리를 맞히면서 헤드샷으로 퇴장당했다. 투구 수는 단 57개였다.
경기 뒤 더그아웃에서 만난 네일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컨디션도 좋고 투구 감각도 좋았는데 그렇게 끝나게 돼 충격을 받았다”며 “박승규 선수가 괜찮아서 정말 다행이다.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털어놨다.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낮게 던지려던 싱커가 손에서 빠진 사고였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팀이 승리한 데에는 안도했다. 특히 예기치 못한 상황서 급히 마운드에 오른 불펜진을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 네일은 “불펜 투수들에게 정말 어려운 상황이었다. 미안하면서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다음 등판 시점에도 시선이 쏠린다. 3차전 불펜 투입에 대한 질문에 네일은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결정해야 할 문제”라면서도 “항상 이기고 싶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그런 상황에 대비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물론 무리하게 의논을 서두를 일은 아니다. 네일이 29일 등판한다면 1차전 이후 이틀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셈이다. 나아가 우선 눈앞에 놓인 27일 2차전 승리가 먼저다. KIA는 아담 올러를 선발로 내세워 시리즈 2승째에 도전한다.
대구=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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