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니플러스 란쌍 비엔티안
공항서 차로 10분 중심지 위치
한국인 김희중 셰프 F&B 총괄
스파이시 비프 샐러드 추천메뉴
천연 염색·야시장 등 즐길거리
아바니플러스 루앙프라방
왕궁·메콩강·야시장·탁발 행렬
구시가지 중심서 한 번에 누려
왓 씨엥통 등 문화유산 즐비해
크루즈·공예 체험 뜻깊은 추억
동남아 여행이라고 모두 바다로 향하는 것은 아니다. 내륙국 라오스에서는 메콩강을 따라 도시를 걷고, 사원과 시장에서 지역의 생활문화를 만난다. 전통 건축 곁에 프랑스 식민지 시기의 흔적이 남아 있고, 공방에서는 직물을 짜거나 꽃잎을 넣어 종이를 만든다. 맑게 갠 하늘 아래 낮은 지붕이 이어지는 풍경도 라오스다운 인상이다.
수도 비엔티안과 옛 왕도 루앙프라방의 ‘아바니플러스’는 지역을 둘러보고 쉬어갈 수 있는 거점이다. 비엔티안에서는 오래된 란쌍 호텔이 새로운 모습으로 여행객을 맞고, 루앙프라방에서는 프랑스 콜로니얼풍 호텔이 구시가지와 어우러진다.
◆비엔티안의 오래된 이름, 란쌍의 새로운 시간
최근 문을 연 아바니플러스 란쌍 비엔티안은 유서 깊은 란쌍 호텔을 전면 정비한 공간이다. ‘란쌍’은 ‘백만 마리의 코끼리’를 뜻하며, 오늘날 라오스의 역사적 전신인 란쌍 왕국의 이름이다. 호텔 곳곳의 코끼리 조형물에서도 이 상징을 만날 수 있다.
호텔은 역사적 중심부인 파응움 로드에 자리한다. 비엔티안 왓따이 국제공항에서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다. 앞쪽에는 차오 아누봉 공원이, 그 너머로 메콩강이 펼쳐진다. 낮은 스카이라인 덕분에 도심에서도 시야가 답답하지 않다.
이곳의 F&B는 한국인 김희중 셰프가 총괄한다. 올데이 다이닝 ‘메콩 모자이크’에서 조식부터 저녁 만찬까지 제공한다. 김 셰프의 추천 메뉴는 구운 소고기에 허브·칠리·피시소스를 버무린 ‘스파이시 비프 샐러드’, 민물고기를 쪄 간장과 칠리·참깨 소스를 더한 ‘시그니처 메콩 피시’ 등이다. 수비드 오리 가슴살과 팟타이, XO소스로 볶은 해산물, 한국식 프라이드치킨도 선택지다.
지역 식재료와 아시아의 풍미를 활용한 메뉴에 한국인 셰프의 ‘픽’이 더해졌으니 음식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호텔은 파인 다이닝 ‘사롱싸이’의 개장도 준비 중이다. 바 ‘사바이디 소셜’에서는 라오스 여행 중 주로 병으로 접했던 비어라오를 생맥주로 즐길 수 있으니 꼭 마셔볼 것.
◆쪽빛 직물과 메콩강의 저녁, 손목에 묶어준 안녕
라오스에는 실크와 면을 손으로 짜는 전통이 이어진다. 직물의 문양에는 지역의 생활과 신앙이 담겼다. 라오 텍스타일 뮤지엄에서는 오래된 직물과 베틀을 살펴보고 천연 인디고 염색에 참여할 수 있다. 접고 묶은 천을 염료에서 꺼내면 공기와 만나 짙은 쪽빛으로 변한다. 매듭을 풀면 저마다 다른 무늬가 드러난다. 스카프, 티셔츠 등을 파랗게 물들여보자.
비엔티안의 상징인 ‘빠뚜사이’는 유럽의 개선문을 떠올리게 하는 외형에 라오스 전통 장식을 품고 있다. 인근 카페에서는 빠뚜사이 모양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데, 좋은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저녁에는 호텔 앞 메콩강변으로 향하면 된다. 야시장은 여행객의 쇼핑 장소이자 주민들의 저녁 놀이터다. 강 건너 불빛은 태국이다.
호텔은 사원이 있는 정원을 갖췄다. 덕분에 전통 축복 의식인 바시도 경험할 수 있다. 꽃과 바나나잎으로 꾸민 제단 주변에 모이면 전통 의례에 밝은 어른인 ‘모 폰’이 평안을 빌며 손목에 흰 무명실을 묶어준다. 흩어진 콴(몸에 깃든 혼)을 다시 불러들인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건강과 행운, 안전한 여정을 기원한다.
◆루앙프라방, 구시가지 한가운데서 누리는 고요
비엔티안에서 열차를 타고 루앙프라방으로 향하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옛 왕도에는 사원과 전통 가옥, 프랑스 식민지 시기의 건축적 흔적이 어우러져 있다.
아바니플러스 루앙프라방의 가장 큰 장점은 위치다. 왕궁과 메콩강이 가깝고 맞은편에서는 야시장이 열린다. 탁발과 아침시장을 둘러본 뒤 돌아와 쉬었다가 다시 나서기 편리하다. 프랑스 콜로니얼풍 호텔은 53개 객실과 스위트를 갖췄다. 나무 블라인드 문과 발코니, 테라스가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고 조경에 둘러싸인 25m 야외 수영장도 아름답다.
1560년경 세타티랏 왕이 세운 ‘왓 씨엥통’은 낮게 겹쳐 내려오는 지붕의 곡선이 돋보인다. 본당 뒤편에는 색유리로 만든 ‘생명의 나무’ 모자이크가 자리한다. 본당에서는 꽃 공양물을 올리고 합장하는 젊은 여성들이 눈에 띄었다. 라오스에는 바나나잎과 꽃으로 만든 ‘막 벵’을 부처와 승려에게 바치며 공덕을 쌓는 전통이 이어진다.
1512년 창건된 왓 비순에서는 둥근 모양의 ‘수박탑’ 탓 마크모가 시선을 붙든다. 왕궁박물관은 1904년 착공해 1909년 완공한 옛 왕궁으로, 왕실의 생활 공간과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사원과 왕궁박물관에서는 어깨와 무릎을 가리는 옷차림이 필요하다.
도시 전체를 조망하려면 푸시산에 올라볼 만하다. 정상에서는 구시가지의 지붕과 메콩강, 산 능선이 펼쳐진다. 자전거로 구시가지를 둘러보는 방법도 좋다. 사원과 프랑스풍 건물이 이어지는 거리를 달리다 카페나 가게 앞에서 쉬어갈 수 있다.
해 뜨기 전에는 주민들이 찰밥을 담아 길가에 앉고, 탁발에 나선 승려들에게 조금씩 덜어 공양한다. 호텔에 미리 신청하면 탁발을 위한 찰밥과 자리를 마련해준다. 종교적 실천인 만큼 참여할 때는 자리를 낮추고 공손히 기다리자. 관람할 때도 거리를 두고 행렬을 방해하거나 승려를 만지는 행동은 삼간다.
◆노을은 강 위에서, 여행의 기억은 공방에서
루앙프라방에서는 강과 산이 함께 만드는 메콩강의 해 질 녘을 놓치기 아깝다. 아바니플러스 루앙프라방은 메콩 킹덤스와 연계해 다양한 크루즈 체험을 제공한다. 선셋 크루즈에서는 하늘과 강이 노을빛으로 물드는 모습을 넓게 바라볼 수 있다. 취향에 맞는 칵테일이나 샴페인을 곁들이며 사원과 골목을 걷던 낮과는 다른 여유를 누리는 시간이다.
공예를 좋아한다면 반 쌍콩 마을에도 들를 만하다. 꽃잎과 나뭇잎을 넣어 장식하는 수제 종이 ‘사아 페이퍼’로 알려진 곳이다. 종이와 등갓에 담긴 식물의 형태는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인다. 완성품을 구입하거나 젖은 종이 틀 위에 꽃잎을 배치한 뒤 말리는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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