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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롯데의 장고…결론 ‘못’ 내린 건가 ‘안’ 내린 건가

입력 : 2026-10-26 01:23:22 수정 : 2026-10-26 01: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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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9년째 멈춰 있는 가을, 다음 스텝도 안개 속이다. 

 

프로야구 롯데의 새 사령탑은 누구일까. 속절없이 시간이 흐르고 있다. 롯데는 지난 12일 정규리그 최종전을 끝으로 2026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로부터 약 2주의 시간이 흘렀지만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차기 감독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할 뿐이다. 지금까지 나온 내용은 단 하나, 기존 김태형 감독과의 재계약 불가 소식만 전해졌을 뿐이다. 그것도 23일에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머리를 싸매는 동안 뒤에서 각종 소문들만 몸집을 키우고 있다.

 

롯데가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건 2017시즌이 마지막이다. 올해까지 9년 연속 가을야구 구경꾼이 됐다. 현 시점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김태형 감독도 암흑기를 끊지 못했다. 두산 시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명장이지만, 계약기간 3년 동안 7-7-7위에 머물렀다.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굵직한 외부 영입이 없는 가운데,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도모했다. 다만, 아쉬운 성적표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이 져야했을 터. 김 감독 이에 역시 자유롭지 못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문제는 과정이다. 롯데는 올 시즌 내내 하위권을 전전했다. 보통의 경우 빠르게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롯데는 아니었다. 김 감독은 정규리그 최종전까지도 구단과 향후 거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당시 김 감독은 “(계속) 갈 것 같으면 진즉 얘기가 나왔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시즌을 마친 후에야 본격 절차를 밟은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는 김 감독을 포함한 여러 후보군을 검토했다. 기다리다 못해 김 감독이 먼저 사의를 표했을 때에도 시간을 더 달라 요청하기도 했다.

 

주춤하는 사이 다양한 설들이 돌기 시작했다. 구체적 이름까지 거론됐다. 다카쓰 신고 롯데 스페셜 어드바이저가 감독직 제안을 받았다는 보도가 대표적이다. 구단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25일엔 이동욱 전 NC 감독이 새 감독으로 선임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역시 계속해서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이다. 롯데는 “이동욱 감독이 후보군에 있는 것은 맞으나 현재 최종 감독 선임 절차 진행 중에 있다. 감독 선임 절차가 최종 마무리되는 대로 발표하겠다”며 통상적 대응에 그쳤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새 사령탑 선임이 늦어질수록 당장 현장엔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롯데는 시즌을 마친 뒤 자율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강석천 수석코치가 지휘했으나, 김 감독이 물러남에 따라 강 코치도 팀을 떠나기로 했다. 남아 있는 다른 코치들이 선수단을 지도 중이다. 계약기간은 모두 11월까지다. 감독 자리가 빈자리로 남아 있다 보니 코칭스태프 인선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업무에 속도를 내기 어렵다. 시즌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새 감독, 코칭스태프를 발표한 한화와 비교되는 지점이다.

 

마감 시한이 가까워지고 있다. 롯데 내부적으로도 늦어도 10월 안엔 감독 선임을 마치겠다는 생각이다. 11월4일부터 마무리캠프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취임식 등 각종 행사를 생각하면 더는 시간을 지체하기 어렵다. 신중론이라곤 하지만, 롯데를 바라보는 시선엔 ‘물음표’가 가득하다. 감독 선임을 두고 이토록 오랫동안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는 건 구단의 방향성 부재를 드러내는 것 아닐까. 롯데가 하고자 하는 야구는 어떤 모습일까. 그 답조차 명확하지 않다면 희망을 말하기 어렵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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