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부상서 회복 중인 외야수 구자욱(삼성)이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첫판에 지명타자로 나선다. 대신 베테랑 최형우는 벤치에서 출발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내린 선택의 기준은 수비다.
박 감독은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KIA와의 2026 신한 SOL KBO PO 1차전을 앞두고 구자욱을 3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명단에 올렸다. 좌익수에는 박승규를 배치했다. 구자욱의 수비 복귀가 아직 어려운 만큼 공격력과 수비 안정감을 함께 고려한 결정이다.
구자욱은 지난달 말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다행히 회복 속도가 빨랐다. 박 감독은 “몸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며 “아직 100%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뛰는 것도 가능한 상태다. 구자욱이 타선에 있고 없고는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비는 별개다. 구자욱을 외야에 세우기에는 여전히 부담이 있다. 그렇다고 최형우까지 선발로 활용하려면 외야 수비에 변화를 줘야 한다. 박 감독은 “단기전인 만큼 수비의 중요성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구자욱의 수비 복귀 여부도 몸 상태를 살피며 신중하게 판단할 계획이다.
최형우의 투입 시점은 경기 흐름에 달렸다. 박 감독은 “추격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타로 한 타석만 쓰기는 아깝다. 반대로 앞서고 있다면 수비 강화를 위해 다른 선택을 해야 할 수도 있다”며 “미리 정해두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3루수로는 전병우 대신 김영웅을 택했다. 박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수비는 좋다. 다만 김영웅이 청백전서 장타와 홈런을 보여주는 등 타격감이 좋았다”며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기억도 있다”고 선발 기용 배경을 전했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박승규(좌익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 순으로 타순을 꾸렸다.
한편 날씨도 변수다. 전날부터 대구에 비가 이어지면서 1차전 정상 개최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박 감독은 “KIA가 많이 쉬고 왔기 때문에 하루 더 쉰다고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그라운드 상태가 좋아야 한다. 좋은 환경과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렀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우천 순연이 결정되더라도 선발투수를 바꾸지 않는다. 크리스 페덱이 그대로 1차전 마운드에 오른다.
대구=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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