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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NOW] 지커, 국내 첫 차량 인도…기술력 기대 속 AS는 지켜봐야

입력 : 2026-10-22 11:17:59 수정 : 2026-10-22 13: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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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국내 고객에게 첫 차량을 인도하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고성능과 초급속 충전을 무기로 내세웠지만 BYD가 겪은 수리비와 사후서비스 논란을 넘어서야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커코리아는 전날부터 공식 딜러사를 통해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X의 출고를 시작했다. 지난 6월 사전예약에 들어간 지 4개월여 만이다. 인증 절차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출고 일정은 여러 차례 미뤄졌다. 그 사이 쌓인 사전예약은 약 1800대다. 지난달 등록된 49대는 일반 고객용이 아닌 시승·전시용으로, 이제부터 실제 계약 전환과 인도 실적이 평가대에 오른다.

 

지커가 노리는 곳은 저가 전기차 시장이 아니다. 7X의 판매가격은 프로 5299만원, 맥스 5999만원, 울트라 6999만원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2900㎜의 휠베이스를 적용해 실내 공간을 넓혔고, 트렁크 용량도 539L를 확보했다. 국산 중형 전기 SUV와 테슬라 모델 Y는 물론 기존 수입 브랜드의 보급형 전기차까지 경쟁 상대로 삼는다.

 

기술 경쟁력은 기대 요인이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적용해 지커가 제시한 충전시간은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13~16분이다. 다만 고출력 충전기와 적정 배터리 조건이 갖춰졌을 때의 수치다. 국내 인증 1회 충전 주행거리는 프로 375㎞, 맥스 483㎞, 울트라 440㎞다. 고성능 울트라는 듀얼모터를 통한 강력한 가속 성능을 내세운다. 중국산 전기차가 저렴한 가격을 넘어 성능과 편의장비로 승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BYD의 성장은 지커에 기회이자 경고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YD는 올해 1~9월 국내에서 2만137대를 등록해 전년 동기보다 578.7% 늘었고, 9월 브랜드별 판매 순위 4위에 올랐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졌다는 신호다. 반면 낮은 구매가격이 유지·수리 부담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드러났다.

 

실제 BYD는 온라인상에서 사고수리 견적이 지나치게 높고 부품 조달과 정비가 지연된다는 문제 제기에 직면했다. 9월 초 기준 공식 서비스센터는 20곳이었지만 차체 사고수리가 가능한 거점은 5곳으로 파악됐다. 이에 BYD코리아는 주요 부품을 국내에 비축하고 부족한 물량은 항공 운송으로 조달한다며, 수리비 산정 역시 공인 견적 프로그램을 따른다고 반박했다. 서비스센터도 10월 초 21곳으로 늘렸다. 개별 불만의 타당성은 별도 확인이 필요하지만, 판매 급증에 사후관리 역량이 따라붙어야 한다는 과제는 분명하다.

 

지커도 예외가 아니다. 회사는 연내 전시장 14곳과 서비스센터 11곳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가 따지는 것은 간판 수보다 사고차 판금·도색 가능 여부, 고전압 배터리 수리 역량, 부품 대기기간이다. 5000만~7000만원을 지불하는 구매자는 신생 브랜드에도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에 준하는 대응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실제 내구성과 중고차 잔존가치를 검증할 국내 운행 이력도 아직 부족하다.

 

첫 출고는 출발선이다. 예약자들이 실제 차량을 받아 장기간 운행하고 사고를 겪었을 때도 만족할 수 있는지에 따라 지커의 성적표가 달라진다. BYD가 판매량으로 중국 전기차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면, 지커는 높은 가격에 걸맞은 품질과 사후관리로 프리미엄의 의미를 증명해야 한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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