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정신과는 부담?… “걱정과 불안장애, 마음 건강도 주치의 필요”

입력 : 2026-10-22 11:09:03 수정 : 2026-10-22 11:09:0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정신과에 가보는 게 어떻겠어요?”

 

주변에서 이런 말을 들으면 여전히 부담부터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중장년층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는다는 사실 자체를 꺼리거나, 정신적인 어려움은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불안하거나 걱정이 많은 것도 마찬가지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사소한 일에도 가슴이 두근거리지만, 이를 원래 예민한 성격이나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변화 정도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불안이 오랫동안 이어지고 일상생활까지 방해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불안장애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준영 경산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부원장은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다고 해서 특별히 심각한 정신질환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몸이 아프면 내과나 정형외과를 찾듯, 불안과 스트레스로 일상이 힘들어졌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원인을 확인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걱정 많은 성격인 줄 알았는데…불안장애의 신호

 

불안은 누구나 경험하는 정상적인 감정이다. 중요한 일을 앞두거나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놓였을 때 긴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문제는 특별한 위험이 없는데도 불안이 지나치게 강하거나 오래 지속되는 경우다. 걱정을 멈추기 어렵고, 근육 긴장이나 피로, 집중력 저하, 불면증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불안장애에는 범불안장애, 공황장애, 사회불안장애 등 여러 유형이 있다. 범불안장애는 건강과 가족, 경제적 문제 등 일상의 여러 영역에서 과도한 걱정이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공황장애는 갑작스러운 극심한 공포와 함께 두근거림, 호흡곤란,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불안한 상황을 반복적으로 피하면서 외출이나 대인관계, 직장생활까지 어려워진다면 전문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이 부원장은 “불안장애는 의지가 약하거나 소심해서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다”며 “유전적 요인과 뇌의 불안 조절 기능, 스트레스와 생활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성격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일상적인 걱정과 불안장애, 구별과 관리는

 

누구나 걱정하고 불안을 느끼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면 불안장애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건강이나 가족, 경제적 문제 등 여러 일에 대한 걱정이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스스로 조절하기 어렵다면 범불안장애의 가능성이 있다. 불안과 함께 불면증, 근육 긴장, 피로감,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불안을 줄이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걷기와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은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며, 충분한 수면과 카페인·음주 조절도 필요하다. 불안이 심할 때는 천천히 호흡하거나 긴장을 풀어주는 활동을 시도하는 것도 좋다.

 

다만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불안장애는 부정적인 생각과 회피 행동을 개선하는 인지행동치료, 증상에 따른 약물치료 등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다. 치료 시기와 방법은 불안의 유형과 증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이준영 부원장은 "걱정이 많아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불안 때문에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며 "불안장애는 적절한 치료와 생활습관 관리를 병행하면 충분히 증상을 개선하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특별한 일 아냐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치료를 늦추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오랜 기간 불안과 스트레스를 참고 견디는 데 익숙한 사람일수록 증상을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하기 쉽다.

 

하지만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불안장애뿐 아니라 불면증, 스트레스, 우울증, 공황 증상 등 일상에서 흔히 겪는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를 진료한다.

 

불안장애는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는 불안을 키우는 생각과 행동을 파악하고 이를 조절하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필요에 따라 항우울제 계열 약물 등을 사용하며 치료 방법과 기간은 환자의 상태에 맞춰 결정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카페인 섭취 조절도 불안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다만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증상을 조절하기 어렵다면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준영 부원장은 “불안장애는 적절한 치료를 통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일을 부끄럽거나 두려운 일로 생각하기보다 자신의 건강을 살피는 과정으로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