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릿을 앞둔 운명의 33라운드. 시즌의 끝은 아니지만 눈을 뗄 수 없는 승부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한쪽에선 우승의 환호가, 다른 한쪽에선 최하위의 탄식이 흘러나올 수 있다. 파이널A(상위 6개 팀)로 향하는 마지막 티켓의 주인공도 가려진다. 희비를 가를 승부가 다가온다.
하나은행 K리그1 2026 정규 라운드 최종전인 33라운드가 오는 24일 오후 2시 일제히 열린다. 이번 라운드를 끝으로 12개 구단은 파이널A와 파이널B(하위 6개 팀)로 나뉜다. 이후 각 그룹이 5경기씩 치러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스플릿을 앞둔 만큼 매 시즌 관심이 집중되는 무대다. 올해는 무게감이 남다르다. 우승과 최하위가 조기에 확정될 가능성이 맞물려 시선을 끈다.
가장 높은 곳에서 FC서울이 축포를 준비한다. 서울은 강원FC를 상대로 우승 확정에 도전한다. 서울은 21일 현재 승점 66(20승6무6패)로 2위 울산 HD(승점 50·15승5무12패)보다 승점 16 앞서 있다. 승리는 곧 우승을 의미한다. 같은 시각 포항 스틸러스와 격돌하는 울산이 패한다면, 서울은 강원전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 짓는다.
10년 만의 정상 탈환이 눈앞이다. 서울은 안양 LG 시절을 포함해 통산 7번째 우승을 정조준한다. 파이널 라운드 이전 우승 확정이라는 진기록에도 도전한다. 앞서 달성한 팀은 2018년(32라운드), 2025년(33라운드) 전북 현대뿐이다.
서울은 스스로 승점 3을 챙겨 정상에 이름을 새기겠다는 각오다. 주장 김진수는 “우리는 계속 승점을 따면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잃으면서 자리를 지키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라며 “강원전에서 승리하면 우승이 확정되는 만큼 따로 동기부여가 필요할까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편에선 최하위 확정을 피하기 위한 발버둥이 시작된다. 12위 광주FC는 11위 부천FC1995와 맞붙는다. 광주는 올 시즌 단 2승(12무18패)에 그치며 승점 18에 머물고 있다. 부천은 승점 32(7승11무14패)다. 광주가 패하면 승점 차가 17로 벌어져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꼴찌를 확정한다.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광주는 이정효 감독(수원 삼성)이 떠나고 이정규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의 선수 등록 금지 징계로 상반기까지 새 선수를 활용하지 못했다. K리그 최다인 28경기(12무16패) 연속 무승의 굴욕도 겪었다. 다만 최하위가 다이렉트 강등을 뜻하지는 않는다. 김천 상무가 연고 이전으로 2027시즌 K리그2에 참가하면서 최하위팀에도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한 잔류 기회가 주어진다.
파이널A 진출을 둘러싼 경쟁도 뜨겁다. 서울, 울산, 전북, 강원이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5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46·51득점)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사실상 남은 티켓은 한 장이다. 6위 제주SK(승점 46·38득점)와 7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43·40득점)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제주는 인천과 비기기만 해도 파이널A 진출을 확정한다. 하지만 인천에 패하면 승점이 같아진다. 이 경우 다득점에서 앞선 인천에 6위 자리를 내줄 수 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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