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준우승 아쉬움 털고 통산 3승 도전… 11월 PGA 투어 Q스쿨 출격
“샷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미국 도전 전에 꼭 우승하고 싶어요.”
미국 무대를 향한 도전장을 내민 정찬민(27·CJ)이 한국프로골프투어(KPGA) 투어 정상을 노린다.
쾌조의 샷 감각으로 서원밸리를 집어삼켰다. 정찬민은 16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CC(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더채리티클래식 2026’ 2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쳤다. 버디 9개를 몰아쳤다. 후반에만 6개가 나왔다. 13번 홀(파3) 보기가 유일한 흠이었다. 전날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포함 9언더파 63타를 몰아친 정찬민은 이날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중간 합계 17언더파 127타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정찬민은 라운드 후 “쉬운 홀도 있고, 어려운 홀도 있다. 초반에는 샷이 조금 아쉬웠지만, 무난하게 파를 지켰다”며 “후반으로 갈 수록 여유가 생기면서 버디가 많이 나왔다. 만족스러운 라운드였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 안정적인 샷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준우승 2차례를 포함해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16일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3744.77p로 4위를 달릴 수 있는 배경이다. 올 시즌 우승 없이 5위권 내에 진입한 선수는 정찬민이 유일하다. 특히 직전 대회인 어메이징크리 오픈 최종 라운드 후반부터 이번 대회 2라운드까지 45홀 동안 보기는 딱 2개뿐이다.
정찬민은 “보기 없는 라운드는 골프 선수라면 누구나 바라는 일”이라며 “(김범식)캐디 형과 호흡이 잘 맞는다. 샷 감각이 좋을 때는 나를 믿어주고, 샷이 좋지 않을 때는 캐디 형의 조언을 따른다. 계속 상의하면서 최적의 조건에서 플레이하고 있다. 덕분에 스코어도 안정적으로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승에 대한 아쉬움, 없을 수 없다. 2022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정찬민은 곧바로 장타자상을 수상하며 존재감을 알렸고, 이듬해인 2023년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존-도레이 오픈에서 잇달아 정상에 오르며 날개를 활짝 펼쳤다. 하지만 어깨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4, 2025시즌 단 한차례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하는 등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정찬민은 전날 1라운드를 마친 후 당시를 회상하며 “그 때는 연습하기가 싫었다. 내 안일함이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올 시즌 완전히 달라졌다. 준우승 2회를 포함해 톱10에 5차례 진입했고, 1개 대회를 빼놓고 전 대회 컷 통과를 했다. 부진 탈출을 도운 것은 현재 정찬민의 캐디백을 메고 있는 김범석 캐디다. 정찬민은 “캐디 형이 ‘기대치는 높은데 너의 실력은 그 아래다. 왜 딥하게 들어가 있느냐’고 얘기해줬다”며 “다시 생각해보니 ‘아 내가 그랬었구나’라고 깨닫게 됐다. 더 겸손해지고, 아직 부족하다라고 마인드로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개막 전부터 지금까지 상위권에서 경쟁하면서 샷에 대한 불안감이 거의 사라졌다”며 “지금은 내 감각을 믿고 경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승에 대한 아쉬움, 다음 기회를 노리는 도전으로 받아들인다. 정찬민은 “우승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그 자리에 머무르기보다는 왜 우승까지 하지 못했는지 먼저 생각했다”며 “결국 내가 잘 치지 못해서 우승하지 못한 것이다. 그런 부분에 신경 쓰기보다는 내 샷, 내 경기력을 돌아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시선은 미국으로 향한다. 정찬민은 오는 11월24일 미국으로 출국해 Q스쿨에 도전한다. 1차 예선을 건너뛰고 2차 예선부터 출전한다. 예선 장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발렌시아CC로 정했다. 이 역시 김범식 캐디의 조언이 컸다. 김 캐디는 2년 전 이승택과 함께 Q스쿨에 참가해 발렌시아CC에서 경기를 치르고 최종 예선에 진출했다. 정찬민은 “캐디 형에게 코스와 잔디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장타자에게 조금 더 유리한 코스라고 하더라”며 “나에게는 현재 가장 큰 목표”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찬민은 “3, 4라운드가 남았다. 특별히 뭘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 플레이에 집중하고 캐디 형과 상의하면서 경기하겠다”고 밝혔다.
파주=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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