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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렐리, SUV 전용 ‘스콜피온 윈터3’ 공개… 겨울용 타이어 라인업 완성

입력 : 2026-10-16 09:59:16 수정 : 2026-10-16 11: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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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렐리가 SUV 전용 3세대 겨울용 타이어 ‘스콜피온 윈터3(Scorpion Winter 3)’를 공개했다. 차체가 무겁고 무게중심이 높은 SUV의 특성을 반영해 눈길과 젖은 노면, 마른 노면 등 겨울철 다양한 주행 환경에 대응하도록 개발했다.

 

이번 신제품은 피렐리가 최근 2년간 추진한 겨울용 타이어 라인업 개편을 마무리하는 제품이다. 고성능 차량용 ‘피제로 윈터2(P Zero Winter 2)’, 세단·크로스오버용 ‘신투라토 윈터3(Cinturato Winter 3)’에 이어 S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위한 선택지를 갖췄다.

 

개발의 출발점은 높은 하중을 받는 타이어의 특성을 분석하는 것이었다. SUV는 차체 중량과 무게중심 등의 영향으로 타이어 내부 구조와 노면에 맞닿는 트레드 패턴에도 차종에 맞는 설계가 필요하다. 피렐리는 접지면의 압력이 고르게 분산되도록 구조를 재설계해 불균일한 마모를 줄이고 타이어 수명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타이어의 골격에 해당하는 카커스에는 SUV의 높은 하중을 견디기 위한 전용 구조를 적용했다. 트레드 블록의 강성을 높여 조종 안정성과 내마모성을 보완하고, 표면의 미세한 절개선인 사이프의 밀도를 조정해 마른 노면에서의 주행 성능도 고려했다. 트레드가 마모되더라도 접지에 관여하는 모서리의 기능이 유지되도록 설계한 점도 주요 변화다.

 

트레드 패턴에는 신투라토 윈터3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을 반영했다. 지그재그형 중앙 홈은 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돕고 눈길에서 횡방향 접지력을 확보하도록 설계했다. 피렐리의 특허 기술인 ‘스노우 키퍼 티스(Snow Keeper Teeth)’는 홈 안에 눈을 붙잡아 눈과 눈 사이의 마찰로 접지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트레드에서 홈이 차지하는 비율도 높였다. 이를 통해 눈길과 젖은 노면에서의 성능을 높이고,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물이 끼어 접지력을 잃는 수막현상을 억제하도록 했다. 피렐리 측은 겨울용 타이어의 주요 성능 사이에서 발생하는 상충관계를 개선해 다양한 주행 조건에서 균형 잡힌 성능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고무 배합에는 피제로 윈터2 개발 경험을 활용했다. 듀얼 코어 폴리머를 비롯한 특수 폴리머를 적용해 다양한 주행 조건에서 접지력을 높이고, 가소제를 더해 타이어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온도 범위를 넓혔다.

개발 과정에서는 가상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했다. 다양한 설계 변수를 분석해 성능을 조정하고 개발 기간과 시제품 제작 수를 줄이는 방식이다. 연구개발팀은 정적·동적 주행 시뮬레이터로 타이어의 전반적인 성능을 검토했으며, 특히 마른 노면에서의 조종 안정성을 다듬는 데 주력했다.

 

실제 주행 시험은 스웨덴 라플란드에 있는 피렐리 소토제로 센터(Pirelli Sottozero Centre)에서 진행했다. 이곳은 실내 시험 시설 등을 갖춰 눈길과 빙판 등 다양한 노면 조건에서 연중 타이어 성능을 시험할 수 있다.

 

스콜피온 윈터3는 18~22인치, 총 30개 규격으로 출시된다. 피렐리에 따르면 모든 출시 규격이 유럽연합(EU) 타이어 라벨 기준 젖은 노면 접지력 A등급을 획득했으며, 소음 등급은 A 또는 B등급이다.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에 맞춘 ‘일렉트(Elect)’ 기술 적용 제품도 함께 선보인다. 타이어 내부에 특수 흡음재를 장착해 실내로 전달되는 소음을 줄이는 ‘피렐리 노이즈 캔슬링 시스템(Pirelli Noise Cancelling System·PNCS)’과 외부 물체로 펑크가 발생했을 때 공기압 유지를 돕는 ‘씰 인사이드(Seal Inside)’ 기술 적용 제품도 마련했다.

 

스콜피온은 피렐리가 1986년 지상고가 높은 차량을 위해 선보인 제품군으로, 람보르기니 LM002에 처음 장착됐다. 이후 여름용·겨울용·사계절용으로 라인업을 넓히며 SUV의 일반 도로 주행부터 오프로드까지 대응하는 제품군으로 확대됐다.

 

피렐리는 완성차 제조사와의 협업을 통해 차종별 요구에 맞춘 제품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스콜피온 제품군은 애스턴마틴, 포르쉐, 람보르기니, 로터스, 아우디, BMW, JLR, 니오 등 자동차 브랜드를 대상으로 현재까지 1200건 이상의 신차용 타이어 승인인 ‘OE 호몰로게이션’을 확보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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