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쳐야. 이긴다!’
가을이 무르익는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PS) 또한 점점 열기를 더해간다. 기선을 제압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무기는 단연 큰 것 한 방이다. 단 한 번의 스윙으로 복잡한 계산을 끝낸다. 순식간에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오는 17일 광주서 시작되는 KIA와 LG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도 마찬가지. 누가, 언제 대포를 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막중한 임무를 띄고 파워히터 김도영(KIA)과 오스틴 딘(LG)이 출격한다.
모두 대체 불가 자원이다. 김도영은 2024시즌 KIA의 통합우승을 이끈 주인공이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올 시즌엔 135경기에 나서 타율 0.308(496타수 153안타), 45홈런 118타점 120득점 등을 기록했다. 역대 최연소(22세11개월11일)로 40홈런-100타점-100득점 고지를 밟았다. 오스틴 역시 무시무시했다. 올해로 KBO리그 4년차. 139경기서 타율 0.331(543타수 180안타), 41홈런 127타점 114득점 등을 마크했다.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정규리그서 치열한 홈런왕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승자는 김도영이었다. 45홈런을 때려내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대표팀 차출로 약 2주간 자리를 비웠음에도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오스틴 역시 맹렬히 질주했다. 국내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시원한 장타를 쏟아냈다. 시즌 막판 페이스가 살짝 꺾였음에도 41홈런(3위)을 기록했다. 2020시즌 로베르토 라모스(38홈런)를 넘어 LG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을 썼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낸 것은 물론이다. KIA와 LG는 정규리그 막판 3위 자리를 둔 살 떨리는 순위 싸움을 벌였다. 10월에만 4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그 결과, KIA가 4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3위로 도약했다. 상대전적에서도 9승7패로 우위를 점했다. 김도영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5일 잠실 LG전서 9회 초 그림 같은 역전 3점포를 쏘아 올렸다. 12일 LG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도 8회 말 결승 투런포를 신고하며 준PO에 직행했다.
오스틴도 만만치 않다. 한발 앞서 가을 예열을 마쳤다. 14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서 홈런으로 승리의 문을 열었다. 1회 말 1사 1루서 상대 선발투수 곽빈의 커브를 통타해 그대로 담장을 넘긴 것. 자신의 33번째 생일을 자축하는 한 방이기도 했다. 오스틴은 “김도영은 이미 슈퍼스타지만 앞으로 더 스타가 될 선수”라고 인정하면서도 “준PO는 다르다. 정규리그 성적은 상관이 없다. 할 수 있는 것들에 충실하며 승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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