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깊은 승리를 만들어 행복합니다.”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와일드카드(WC) 결정전 수훈 선수로 뽑히기에 충분했다. 외야수 박해민과 내야수 오스틴 딘, 두 베테랑이 승부처마다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LG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전 1차전에서 4-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승을 챙긴 LG는 KIA가 기다리고 있는 준플레이오프(준PO)로 향한다.
승리의 1등 공신은 오스틴과 박해민이었다. 오스틴은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삼진 3개를 당했지만 가장 필요한 순간 한 방을 터뜨렸다. 1회말 1사 1루에서 두산 에이스 곽빈의 6구째 시속 128㎞ 커브를 통타했다. 타구는 비거리 120m를 그리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포로 연결됐다. 지난 9월3일 맞대결에 이어 또 한 번 곽빈을 상대로 대포를 쏘아 올리며 '곽빈 천적'임을 재입증했다.
박해민의 활약도 눈부셨다. 타석에서 4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으로 알짜 활약을 펼쳤고, 승부처에서는 명품 수비로 경기 흐름을 지켜냈다.
가장 아슬아슬했던 순간은 7회초였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선발 카라스코가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구원 등판한 존 케네디가 1사 만루를 만든 상황에서 두산 대타 양석환이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자칫 역전으로 이어질 수 있던 타구였지만, 중견수 박해민이 워닝트랙까지 전력 질주해 공을 낚아챘다. 희생플라이로 1점만 내주고 대량 실점 위기를 지워낸 결정적인 호수비였다.
박해민은 경기를 마친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경기 전 두산이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LG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줘 기쁘다”며 “양석환이 잡아당기는 타자라 좌중간 깊숙이 수비 위치를 잡았던 것이 주효했다.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스틴은 “라이벌전에서 중요한 승리를 챙겨 기분이 좋다”며 “타석에서 자신 있게 스윙하려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정규시즌 생일날 홈런을 쳤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도 가족들과 함께 뜻깊은 승리를 만들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준PO에서 맞붙을 KIA 김도영에 대해 “김도영의 대기록 달성에 축하를 보내고 싶다. 대단한 슈퍼스타”라면서도 “하지만 가을야구는 정규시즌과 다르다. 팀 승리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박해민의 마음가짐도 같았다. 그는 “올 시즌 KIA에 많이 졌지만 준PO에서는 반드시 이긴다는 마음으로 광주에 내려가겠다. 다시 잠실로 돌아와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광주 원정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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