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00번째 한글날이다. 1926년 ‘가갸날’이라는 명칭으로 제정된 이후 한글의 소중함을 새삼 실감하는 날로 100년을 함께했다. 한글은 띄어쓰기, 맞춤법 등 헷갈리는 게 많은데 그 중 하나가 외래어표기법이다. 영어 등 외국어 표현이 더 세련됐다고 여기는 경향, 외국에서 유래해 우리나라 말로는 완벽한 대체가 되지 않은 경우, 세계화 지향 등이 배경이 돼 외국어가 들어간 상품명을 자주 볼 수 있다. 상품명은 일반 명사가 아닌 고유명사라 맞춤법이 틀려도 틀렸다고 할 수 없지만 정확한 한글 사용에는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외래어표기법을 잘 지킨 상품명으로 올바른 한글 사용에 이바지한 제품들을 모아봤다.
◆쉬림프 피자? 슈림프 피자!… 이왕이면 새우 피자
새우를 뜻하는 영단어 Shrimp는 ‘쉬림프’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외래어표기법상으로는 ‘슈림프’가 맞다. 2016년 9급 공무원 시험 국가직 국어 문제에 잘못 표기된 외래어 표기를 찾는 문제에서 보기로 제시됐는데 많은 응시자들이 틀려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살펴보면 여전히 쉬림프라고 표기한 제품명이 많이 보이는데 도미노피자가 슈림프라는 올바른 표현을 사용했다. 지난 7월 패션브랜드 무신사와 손잡고 출시한 ‘무진장 슈림프 스테이크 피자’, 지난달 홍보모델 리센느의 멤버인 원이가 추천한다는 ‘블랙타이거 슈림프 피자’가 그렇다.
CJ푸드빌의 패밀리레스토랑 빕스가 지난달 출시한 가을 메뉴 중 ‘케이준 버터 슈림프’가 있고, 버커킹이 4월 재출시한 먹거리 ‘코코넛슈림프’도 있다. 버거킹은 2024년 한글날을 기념해 기념 메뉴판을 선보였는데 당시 코코넛슈림프는 코코넛새우, 슈림프버거는 새우버거로 대체한 바 있다.
◆바베큐 아니죠, 바비큐 맞습니다… 가을에 어울리는 먹거리들
고기를 불 위에서 구워내는 조리 방식을 뜻하는 영단어 Barbecue는 ‘바베큐’로 표기되곤 하지만 외래어표기법상 옳은 표기는 ‘바비큐’다.
상미당홀딩스가 국내 운영을 맡은 미국의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브랜드 쉐이크쉑은 이달 가을 한정 메뉴로 ‘쉑하우스 바비큐’ 시리즈를 출시했다. 시푸드 뷔페 마키노차야도 가을 메뉴 중 하나로 ‘바비큐&스텔라 페스티벌’을 내놨고,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의 고단백 샌드위치 제품군에는 ‘로티세리 바비큐 치킨 샌드위치’가 포함됐다.
◆피쉬 잉글리쉬 크러쉬 아니에요… 피시 잉글리시 크러시 맞아요
외래어표기법상 어말의 마찰음 [ʃ]는 ‘시’로 적는다는 규정이 있다. 그렇기에 물고기를 의미하는 영단어 Fish는 ‘피쉬’가 아닌 ‘피시’가 맞고, ‘영국의’를 의미하는 English는 ‘잉글리시’, ‘아일랜드의’를 뜻하는 Irish는 ‘아이리시’, 강한 호감 등의 뜻을 품은 Crush는 ‘크러시’로 표기해야 한다.
커피 프랜차이즈 팀홀튼은 최근 가을 메뉴로 영국식 효모빵 ‘잉글리시 머핀’을 출시했고,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아일랜드 출신의 세계적 이종격투기 선수 코너 맥그리거가 직접 만든 흑맥주 ‘포지드 아이리시 스타우트’를 7월부터 판매 중이다. 또한 샤브샤브 브랜드 샤브올데이는 지난달 해물찜 ‘갈릭 허브 피시 플래터’를 내놨고, 파리바게뜨는 올 여름 기능성 음료 ‘파바 크러시’ 3종을 판매한 바 있다.
박재림 기자 jami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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