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과거시험장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생생하게 재현된다. 세계문화유산인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해 전 세계인이 붓끝으로 한글의 아름다움을 겨루는 특별한 문화 축제가 열린다.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원(이사장 조윤곤)은 ‘한글, 세상을 열다’라는 주제로 ‘제17회 광화문광장 휘호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한국예술문화원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종로구, 용산구, 한국예총, 한글학회 등이 힘을 보탠다.
치열했던 1차 예선(500여 점 접수)을 뚫고 올라온 본선 진출 작가 400명이 광화문광장 바닥을 하얀 화선지로 수놓는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20여 개국 100여 명의 외국인이 대거 참가 신청을 마쳐 ‘글로벌 한글 축제’로서의 위상을 뽐낼 전망이다.
대회의 백미는 단연 ‘과거시험 재현’이다. 국내외 참가자 400명 전원이 전통 두루마기를 갖춰 입고 정해진 2시간 동안 오롯이 붓과 먹으로 한글의 멋과 철학을 담아낸다. 도심 빌딩 숲 사이에서 펼쳐지는 두루마기 행렬과 먹향 가득한 휘호 장면은 현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도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대회는 서예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엄정한 심사를 거친다. 수상자에게는 국회의장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서울시장상, 종로구청장상 등 권위 있는 상이 수여된다. 입상작은 11월 17일부터 12월 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한글갤러리에서 28일간 일반에 무료로 공개되며, 시상식은 12월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대회장을 맡은 임오경 의원은 “한글은 과학적·문화적 가치를 넘어 최근 K-컬처 열풍과 함께 독창적인 시각 디자인 요소로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며 “올해로 17회를 맞은 광화문광장 휘호대회는 한글의 시각적 아름다움을 세계만방에 알리는 뜻깊은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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