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분방한 에너지 뒤에 숨겨진 치열한 노력, 그리고 오랜 공백 끝에 다시 찾은 연기의 행복이 안방극장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올데이 프로젝트 타잔과 배우 최강희가 각자의 자리에서 가장 빛나는 ‘본업의 순간’을 공개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1년 만에 돌아온 올데이 프로젝트 타잔과 5년의 연기 공백을 깨고 연극 무대에 오른 최강희의 일상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본업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누구보다 치열하게 준비한다는 공통점을 보여줬다.
먼저 타잔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유로운 일상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책을 읽다가 갑자기 랩을 녹음하고, 거리에서 음악이 흘러나오자 춤을 추는 등 예측하기 어려운 행동을 이어갔다. 매니저가 “안 돼”, “하지 마”, “내려와”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고 제보할 만큼 장난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무대 밖 타잔의 모습은 달랐다. 그는 부산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하기 전 모교인 부산예술고등학교를 찾았다. 이곳에서 타잔을 3년간 가르친 선생님은 학창 시절 그가 매일 연습 목록을 만들어 정해둔 분량을 모두 소화한 뒤에야 집으로 돌아갔다고 증언했다. 자유분방한 현재의 모습과 달리, 당시에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연습벌레’였던 셈이다.
타잔의 노력은 무용 콩쿠르 성적으로도 이어졌다. 그는 동아무용콩쿠르에서 2년 연속 금상을 수상하며 아직까지 깨지지 않은 기록을 세웠다. 신체적인 조건에서 부족한 부분을 노력으로 채우기 위해 몸이 힘들 정도로 연습을 이어갔고, 머리를 삭발할 정도로 무용에 몰입했던 과거도 공개됐다.
이날 타잔은 데뷔 후 처음으로 고향 부산에서 무대에 올랐다. 부모님을 비롯해 고모와 가족들이 공연장을 찾아 그를 응원했고, 타잔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올해의 아티스트상까지 거머쥐었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래퍼로서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평소의 장난기 넘치는 모습과는 또 다른 ‘본업 천재’의 면모를 보여줬다.
최강희는 5년이라는 시간을 돌아 다시 배우의 자리로 향했다. 그는 연극 ‘클로저’에서 사진작가 안나 역을 맡아 생애 첫 연극 무대에 도전했다. 영상 매체와 달리 직접 소품을 챙기고 빠르게 의상을 갈아입어야 하는 것은 물론, 암전된 무대에서도 정확한 동선을 찾아야 하는 연극의 특성에 적응하기 위해 반복해서 연습했다.
준비 과정도 남달랐다. 상대 배우의 목소리를 녹음해 대사를 익히고, 암전 상황을 대비해 눈을 감은 채 무대 위를 걸어보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확인했다. 캐릭터에 몰입한 최강희는 스스로 “안나 연구에 인생을 바쳤다”고 표현할 정도로 역할을 파고들었다.
그가 연극이라는 새로운 무대에 매력을 느낀 이유도 공개됐다. 19세에 데뷔한 뒤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해 온 최강희는 오랜 시간 배우로 활동했지만, 어느 순간 연기가 더 이상 행복하지 않고 긴장되는 일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 큐 사인이 들어와도 아무런 연기를 하지 못했던 경험까지 겪으며 배우로서 자신감을 잃었다.
결국 최강희는 드라마 ‘안녕, 나야’를 끝으로 연기 활동을 잠시 내려놓았다. 이후 여러 일을 경험하며 배우가 아닌 삶을 살아봤고, 그 과정에서 오히려 자신이 연기를 얼마나 좋아하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됐다.
다시 돌아온 무대는 그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관객과 직접 호흡하고 현장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마주할 수 있다는 점에 최강희는 큰 행복을 느꼈다. 그는 무대를 살아있는 유기체에 비유하며 연극이 자신과 잘 맞는다는 마음을 드러냈고, 최근에는 대학로에 방을 알아볼 정도로 연극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무대 위에서 안나로 완전히 변신한 최강희의 모습에 절친이자 소속사 대표인 송은이 역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오랜 시간 배우의 자리를 떠나 있던 최강희가 다시 자신이 좋아했던 일을 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은 이날 방송의 또 다른 감동을 완성했다.
자유로운 일상 속에서도 목표를 향한 연습을 멈추지 않았던 타잔과, 잠시 멈춰 선 뒤 다시 연기의 의미를 찾은 최강희. 이날 방송은 두 사람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본업’을 마주하는 과정을 통해, 결국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은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쌓아온 시간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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