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신감이 내년 월드컵까지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수비수 노진영(경주한수원)이 이름을 확실하게 알렸다. 신상우호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동메달을 이끄는 축포를 터뜨렸다.
노진영은 2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신상우호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8년 만이자 통산 4번째 동메달이다.
11년 만에 중국을 격파하는 기쁨도 누렸다. 이날 전까지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통산 4승10무39패로 절대 열세였다. 마지막 승리는 2015년 8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1-0 승)이었다. 이후 11경기에서 5무6패에 머물렀지만 AG에서 오랜만에 승리를 거뒀다.
초반에 선제 득점이 나온 게 컸다. 노진영이 앞장섰다. 전반 4분이었다. 한국의 프리킥 이후 벌어진 혼전 상황에서 최유리(수원FC 위민)가 백헤더로 건넨 패스를 노진영이 쇄도하며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이번 대회 첫 번째 득점이자 19경기 만에 나온 노진영의 A매치 데뷔골이다. 이 득점을 잘 지킨 한국은 결국 메달을 품었다.
노진영은 경기 뒤 “중국이 장신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어제 세트피스 훈련을 많이 했다. 한 번의 경합에서 이기지 못해도 세컨드 볼에 대한 집중력을 가져가기로 했다”며 “앞에서 (최)유리 언니가 헤더하는 걸 보고 저도 모르게 반응했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동메달을 획득해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기쁘다.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동메달 하나를 위해 한 팀으로 더 뭉친 덕분에 이런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신상우 감독이 발굴한 자원이다. 2024년 10월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 꾸린 대표팀에 노진영을 발탁했다. 노진영도 기대에 부응했다. 2025 EAFF E-1 여자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등 대표팀의 중앙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3경기와 8강과 4강, 동메달 결정전까지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그는 “(동메달을 통해 얻은) 자신감이 내년 월드컵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신 감독 역시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노진영은 후방 경합과 제공권이 강하고 많은 활동량으로 상대 공격수를 제어하는 선수”라며 “제공권이 좋아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선수였는데 오늘 진가를 보여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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