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도 지나고 일상으로 돌아온 뒤 휴대전화 속 가족사진을 다시 넘겨보다가 뜻밖의 고민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분명 즐겁게 웃으며 찍은 사진인데 유독 내 얼굴만 피곤하거나 화가 난 듯 보이는 것이다.
“최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
돌이켜보면 특별히 힘든 일도 없었다. 그런데 사진마다 눈썹 사이가 깊게 잡혀 있거나 눈매가 무거워 보인다. 이럴 때 괜히 ‘이제 나이가 드는 건가’ 싶은 생각까지 들 수 있다.
실제로 얼굴 인상은 체중이나 피부 상태, 표정근육의 움직임 등 여러 요소에 영향을 받는다. 얼굴에 살이 조금 붙으면 윤곽이 둔해 보일 수 있고, 반대로 체중이 급격하게 줄면 볼륨 감소로 피곤한 인상이 강조되기도 한다. 피부가 건조해지는 가을에는 잔주름이 평소보다 눈에 띄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사진 속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곧바로 시술부터 생각할 필요는 없다. 평소 식사량과 야식, 음주를 조절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중을 관리하는 것부터 시작해볼 수 있다. 얼굴이 자주 붓는 편이라면 짠 음식과 늦은 시간 식사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을철에는 보습 관리에도 조금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기온과 습도가 내려가면서 피부 수분이 줄면 피부결이 거칠어지고 잔주름이 더 도드라져 보일 수 있어서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보습제 사용, 자외선 차단 같은 기본적인 관리만 꾸준히 해도 전체적인 얼굴 컨디션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이런 생활관리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대표적인 게 미간이다.
미간 주름은 단순히 피부가 건조해서 생기는 선과는 조금 다르다. 눈썹을 안쪽으로 당기거나 찡그릴 때 사용되는 근육이 반복적으로 움직이면서 피부에 선이 잡히고, 이런 움직임이 오랜 기간 이어지면 무표정에서도 주름이 남을 수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화면을 오래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눈을 찡그리는 습관, 햇빛을 볼 때 눈살을 자주 찌푸리는 행동도 미간 주름을 깊게 만드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눈썹 사이에 세로 주름이 강하게 잡히면 실제 기분과 관계없이 화가 나거나 예민해 보이는 인상을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미간 주름 때문에 신경차단술 등 의료적 관리를 고민한다면, 먼저 자신의 미간이 언제 깊어지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찡그릴 때만 선이 도드라지는지, 무표정에서도 자국처럼 남아 있는지, 눈이 피로할수록 더 심해지는지 확인해보자. 한쪽 미간만 유독 강하게 잡히는지, 눈썹과 이마까지 함께 움직이는지도 체크해보는 게 좋다.
사람마다 표정을 만드는 근육의 힘과 움직이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단순히 주름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방식의 처치를 적용하기보다 미간을 만드는 근육의 움직임과 주변 표정근의 균형을 함께 살펴야 보다 자연스러운 인상을 기대할 수 있다.
신경차단술 역시 미간을 움직이는 신경과 근육의 움직임을 고려해 접근하는 치료법 중 하나다. 중요한 것은 주름만 지우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평소 표정을 지을 때 어느 부위가 과도하게 움직이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움직임을 지나치게 제한하면 표정이 어색해질 수 있는 만큼 개인별 표정 습관과 근육 상태를 충분히 살펴 접근해야 한다.
사진은 평소 거울을 볼 때 놓치던 얼굴의 변화를 의외로 정확하게 보여준다. 올해 가족사진에서 유난히 피곤하거나 화가 난 듯한 인상이 눈에 들어왔다면 ‘나이가 들었나’라고만 생각하기보다 피부 상태와 얼굴 볼륨, 표정 습관을 한번 천천히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글=한승오 볼륨성형외과 원장·정리 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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