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메달 위기에 몰린 한국 배구, 기적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세계랭킹 25위)은 오는 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종합체육관서 이란과 2026 아이치·나고야 AG 8강전을 치른다. 벼랑 끝 한판이다. 지면 그대로 짐을 싸고 떠나야 한다.
이미 4위로 대회를 마무리한 여자 대표팀에 이어 남자 대표팀마저 토너먼트에서 탈락하면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동반 노메달 수모를 겪는다. 2006 도하 대회 포함 5개 대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던 여자 배구, 그리고 1966 방콕 대회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까지 14회 연속 메달을 품었던 남자 배구의 동반 몰락을 눈 앞에서 지켜봐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상대가 강해도 너무 강하다. AG 남자 배구 4연패를 노리는 이란(19위)과 만난다. 유독 AG서 강한 이란이다. 2014 인천 대회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2022 항저우 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직전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조별리그에선 키르기스스탄(81위), 태국, 인도네시아(45위)를 차례로 제압, 3전 전승으로 토너먼트에 안착했다.
이란은 공수에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수비 조직력이 견고하고, 수비 후 공격 연결 속도가 매우 빠르다. V리그 우리카드서 활약했던 알리 하그파라스트를 비롯해 아민 에스마일네자드, 모르테자 샤라피 등 유럽파가 즐비하다.
반면 한국은 어렵게 8강까지 올랐다. 약체 필리핀(113위), 대만(55위)을 잡았지만, 3차전서 중국(34위)에 덜미를 잡혔다.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패배했다. D조 2위로 토너먼트행을 확정 지었다. 중국을 잡았다면 박기원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태국(52위)을 만날 수 있었으나, 가장 피하고 싶었던 산을 마주하게 됐다.
악재도 발생했다. 부상자가 생겼다. 임성진(국군체육부대)이 중국전 도중 블로킹 과정에서 발목이 꺾여 휠체어를 타고 코트를 빠져나갔다. 토너먼트 출전은 미지수다. 1·2차전에서 21점을 기록하며 공격 선봉에 섰던 핵심 자원의 이탈은 뼈아프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