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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2년차 BIFF…“영화와 관객 잇는 가교 역할 충실히” [31th 부국제]

입력 : 2026-09-30 14:00:00 수정 : 2026-09-30 13: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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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린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의 모습. 사진 = 뉴시스
지난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린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의 모습. 사진 = 뉴시스

 

“경쟁 체제 전환 이후 외부에서 먼저 부산국제영화제를 이전과 다르게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쟁 영화제로 체질을 바꾼 지 2년째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지난해 30주년을 맞아 경쟁부문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의 A-리스트 영화제로 이름을 올리면서다. 올해부터는 경쟁 부문 대상 수상작은 미국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에 출품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경쟁 체제 도입 이후 작품 수급과 국내외 영화업계의 관심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형래 부국제 홍보실장은 30일 “경쟁 전환 이후 외부에서 부국제를 이전과 다르게 평가했다”며 A-리스트 영화제 진입과 경쟁부문 대상작의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 인정을 짚었다. 이어 “일부 국가에서는 A-리스트 영화제의 초청 여부가 국가 차원의 공적 지원과 연계되기도 하고, 아카데미 시상식의 프리뷰 역할도 가능해지면서 경쟁부문 출품에 대한 국내외 영화업계와 언론매체의 관심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해 경쟁부문을 두고 선정작 간 완성도에 편차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부국제 역시 이를 올해 보완해야 할 과제로 받아들였다. 김 실장은 “올해 경쟁작은 한 편을 제외하면 모두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상영)”라며 “아시아영화를 대표하는 중견과 신예 감독이 어우러지는 동시에 평균적인 작품 수준도 대폭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경쟁 영화제로의 변화는 영화인들만을 향한 것은 아니다. 부국제의 높아진 위상이 결국 관객에게 더 좋은 작품과 다양한 영화인을 만날 기회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각국 영화제가 새로운 작품과 감독, 배우를 먼저 소개하기 위해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는 만큼 영화제의 국제적 위상은 프로그램의 질과도 직결된다.

 

김 실장 또한 “글로벌하게 한층 높아진 위상으로 자연스럽게 더 좋은 영화와 화려한 게스트가 부산을 찾게 되고, 관객은 이를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된다”며 “신설 경쟁부문이 촉발한 효과가 영화제의 모든 부문과 행사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영화제를 찾는 얼굴도 화려하다. 양자경과 알폰소 쿠아론, 샤를로트 갱스부르, 이자벨 위페르, 매기 질렌할 등이 부산을 찾는다. 영화 상영뿐 아니라 여러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김 실장은 “지난해 못지않은 게스트와 특별기획 프로그램이 부산을 빛낼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부국제가 바라보는 다음 목표는 외형 확대보다 경쟁 체제의 안착에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시아영화만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경쟁부문의 정체성을 확고히 다지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경쟁·비전 부문의 공식 선정작들이 부산에서 한 차례 상영되는 데 그치지 않고 해외 극장과 관객에게 이어질 수 있도록 산업과의 연계도 강화한다. 김 실장은 “영화와 관객을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한다”며 이같은 포부에 힘주어 말했다.

 

이어 “AI와 기술 발전으로 1년 뒤 모습조차 예측하기 어렵지만, 오히려 함께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감상을 나누는 경험의 가치는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영화제 역시 관객의 취향에 맞는 영화를 더 잘 연결하는 한편 세계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나와 타인, 다른 사회를 이해하는 공동의 공간으로 남아야 한다”며 “더 개인화된 선택과 더 공동체적인 경험이 공존하는 영화제, 그것이 앞으로 부국제가 나아갈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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