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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스타] 절체절명 위기에도 오상욱이 있기에 “내가 해줄게!”

입력 : 2026-09-27 17:36:43 수정 : 2026-09-27 17:3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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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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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해줄게!”

 

절체절명의 순간, 동료들의 시선이 한 곳에 쏠린다. 그 끝에 ‘에이스’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있었다. 그라면 분명, 해결해 주리란 믿음이 담겼다. 중압감이 엄청났을 터. 1점만 더 내주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내가 해줄 테니, 너무 신경 쓰지 말라”며 오히려 후배들을 다독였다. 그리고 보란 듯이 해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까지 휩쓸며 당당히 2관왕에 올랐다. 

 

내딛는 걸음걸음마다 쉽지 않았다. 악재가 겹쳤다. 기본적으로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지난 시즌 내내 허리 추간판탈출증(디스크)로 고생했다. 보강과 재활 훈련만으론 분명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AG를 위해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다. 실제 대회 도중에도 통증을 느꼈다. 설상가상 개인 결승전 초반 발이 겹치며 발목에 충격을 입기도 했다. 오상욱은 내색조차 하지 않았다. 참고 또 이겨냈다. 그 속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욱신거리지만 괜찮다”고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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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는 역시 지난 26일 진행된 단체전 결승이다. 39-40으로 끌려가는 가운데 최종 9라운드에 섰다. 41-44까지 처지며 벼랑 끝에 몰렸다. 포기하지 않았다. 차곡차곡 점수를 쌓더니 44-44서 금빛 찌르기에 성공했다. 비디오 판독 끝에 얻은 값진 1점이다. 개인전 금메달을 따고도 “아직은 덜 맛있는 것 같다”고 했던 오상욱은 그제야 안도했다. 오상욱은 “100% 이겼다고 생각했다. 상대 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있어서 마지막 승리를 확신했다”고 미소 지었다.

 

오상욱은 명실상부 펜싱 사브르 최강자다. 한국 펜싱 사상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빚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AG, 아시아선수권을 제패했다. 2014년 한국 사브르 역사상 첫 고교생 국가대표가 된 뒤 펜싱 하나만을 바라보고 달려왔다. 무엇 하나 허투루 하지 않았다. 거센 경쟁자들의 추격을 계속해서 막아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오상욱은 “인공지능(AI) 프로그램으로 전력분석을 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 상대의 플레이를 예측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오상욱이 있기에, 남자 사브르의 황금기는 계속된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AG 4연패를 일궜다. 올림픽에서도 2012 런던 대회를 시작으로 2024 파리 대회까지 3회 연속 패권을 지키는 중이다. ‘어펜저스(어벤저스+펜싱)’라는 애칭이 붙었을 정도. 과거 대표팀 막내였던 오상욱은 이번 대회서 맏형으로 후배들을 이끌었다. 앞서 오상욱은 “팀원들을 믿으니 부담은 없다. 무조건 금메달을 딴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가오는 2028 LA올림픽에도 청신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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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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