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선발 중책이 소형준(KT)에게 맡겨졌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AG)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소형준을 앞세워 일본과 맞붙는다. 일본은 사회인야구 오지 소속 왼손 투수 히구치 신을 선발로 내세운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 오후 6시30분 일본 도요하시 시민구장서 일본과 2026 아이치·나고야 AG 야구 슈퍼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나란히 조별리그 3전 전승을 거둔 두 팀의 맞대결이다.
한국의 선택은 ‘땅볼 장인’ 소형준이다. KBO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땅볼 유도 능력이 최대 무기다. 올 시즌 1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가운데 땅볼/뜬공 비율이 1.72로 전체 2위이자 국내 투수 1위다. 114⅓이닝 동안 뜬공 87개보다 훨씬 많은 땅볼 150개를 끌어냈을 정도다.
지난해에도 이 비율 1.69로 규정이닝을 채운 국내 투수 중 가장 높았다. 국내 최고 수준의 땅볼 유도 능력을 앞세워 한일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국제무대도 낯설지 않다. 소형준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시작으로 2024 프리미어12와 2026 WBC까지 태극마크를 달았다. 국제대회 통산 8경기서 12⅔이닝을 소화했다.
이번 대회 첫 등판을 앞두고 있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대만과 홍콩, 태국을 차례로 꺾고 B조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가장 중요한 슈퍼라운드 첫판에서 소형준의 차례가 돌아왔다. 결승 진출 경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일본을 상대로 선봉에 선다.
일본은 히구치로 맞불을 놓는다. 프로가 아닌 사회인야구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린 일본의 주축 왼손 투수다. 일본 기업 오지홀딩스 산하 사회인야구팀 오지에서 뛰는 히구치는 지난해 사회인야구 평균자책점 1위(1.25)에 올랐고, 팀의 도시대항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일본프로야구(NPB) 입성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본 스포츠전문사이트 스포츠나비는 히구치를 올해 NPB 신인 드래프트에서 주목할 투수로 소개했다. 이번 대회서도 기대에 걸맞은 투구를 펼쳤다. 지난 21일 중국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고, 사사구 없이 삼진 10개를 잡아 일본의 11-3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 야구는 2010 광저우 대회부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까지 AG 4연패를 달렸다. 아이치·나고야서 바라보는 것은 금빛 5연패다. 이 길목에서 만난 첫 번째 고비가 일본이다. 소형준이 특유의 ‘땅꾼’ 본능으로 일본 타선을 잠재우고 금빛 행진을 이어갈 발판을 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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