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조 원어스가 돌아왔다. 이번 신보는 1년 반만의 컴백작이자 기다려온 서호의 제대 후 발표하는 완전체 앨범. 비웨이브에 새 둥지를 튼 원어스의 의미있는 창작물이다.
원어스의 열두 번째 미니앨범 ‘퍼스트 라이트 : 정(FIRST LIGHT : 井)’은 서로를 비추며 이어져 온 원어스와 투문(팬덤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21일 만난 원어스는 “1년 반 만에 완전체로 돌아왔다. 새 회사에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앨범을 준비했다. 대중들에게 원어스를 많이 알릴 수 있는 활동이 되길 바란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팬 사랑 보답할래요”…선물 같은 신보
긴 시간을 지나 다시 하나로 모인 원어스는 어둠 끝에서 마주한 ‘첫 빛(FIRST LIGHT)’을 통해 새로운 시작과 앞으로 이어질 여정을 그려간다. 타이틀곡 ‘눈을 돌리지마’는 팝적이면서 강력한 드롭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이다. 데뷔 앨범 ‘라이트 어스’가 투문이 비춰주는 원어스의 모습을 담았다면, 이번엔 그 사랑에 보답하고자 하는 원어스의 진심이 담겼다. 건희는 “7년이 지나 오랜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만큼 우리의 태양으로 밝게 비춰주겠다는 의미를 녹였다. 지금까지 함께해 온 이야기와 우리의 정체성, 팬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담은 선물 같은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타이틀곡은 한솥밥을 먹는 프로듀서 알티가 참여한 곡이다. 트렌디한 음악색에 원어스의 조화로운 보컬이 만나 시너지를 냈다. 환웅은 알티와의 협업을 두고 “회사를 옮기며 가장 기대했던 만남이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7년간 RBW의 대표 보이그룹으로 활동하며 소속 프로듀서들과 계속해서 합을 맞춰왔던 탓이다. 알티는 멤버들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팀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운드를 찾아줬다. 원어스는 “한번쯤은 새로운 시선으로 만들어진 노래를 해보고 싶었지만, 새로운 스태프들과의 만남에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들었다”고 했다. 이어 “알티 프로듀서님과 첫 만남부터 음악적인 소통이 되더라. 우리와 잘 어울리는 곡을 써주셔서 멤버들의 만족도도 크고 팬분들도 좋아할 거라 믿는다. 좋은 음악이 완성돼 활동이 더 기대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멤버 환웅과 이도, 건희가 수록곡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끝나지 않을 우리 이야기’를 쓴 이도는 “꾸준히 곡 작업을 하는 편이다. 이 곡은 앨범의 주제를 받아 새로 쓴 곡”이라며 “5인의 원어스를 기다린 투문을 위한 노래다. 콘서트 엔딩에 어울릴 만한 감동적이면서도 신나는 곡을 떠올렸다. 마음 먹자마자 한두시간 만에 탄생했다”라고 작업 후기를 전했다.
‘위 런 포 유스(We run for youth)’는 스웨덴세탁소의 곡에 건희가 가사를 붙였다. 건희는 “처음 데모곡을 받았을 때 노래도 너무 좋고 완성도 높은 곡이라는 생각을 했다. 여기에 원어스 상황에 조금 더 잘 맞는 가사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수정 작사를 맡았다. 내가 멤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담아 힘들 때 꺼내들을 수 있는 곡을 만들었다. 서로가 서로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하고 싶었다”면서 “이 곡도 무대에서 하면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돌아온 맏형’ 서호…완전체로 여는 컴백
서호는 지난달 16일 육군 현역 복무를 마치고 만기 전역했다. 불과 한 달 여 만에 발표하는 신보다. 환웅은 “최대한 빠르게 컴백하고 싶었다. (서호가) 전역하자 마자 녹음하고 안무를 배우고 뮤직비디오를 찍을 수 있도록 준비를 미리 해뒀다”라고 했다. 멤버들의 배려(?) 덕에 서호는 전역 다음 날부터 연습실에 투입됐다.
서호가 군 복무를 하는 동안 멤버들은 서호의 빈자리를 채우며 원어스 활동을 지속했다. 서호는 “준비 해줘서 고마웠지만, 스스로 준비가 부족했다. 빨리 녹슨 부분을 일깨우려 노력했었다”고 돌아봤다. 놓친 1년 반을 따라잡기 위해 시간을 쪼개며 연습하고 컴백 준비에 매진했다. 어색한 춤 동작, 아쉬운 비주얼도 극복이 필요했다. 그는 “녹슨 부분을 없애려고 군대에서도 다이어트를 했다”고 고백했다. 그동안 활동했던 곡과 신곡들을 모두 익혀야 했다. 단체 연습뿐 아니라 개인 연습도 병행하며 다시 팀에 스며들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팀 내 메인보컬을 담당하던 서호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던 멤버들이다. 건희는 “머리가 짧아진 점을 빼면 군복무 중에도 팬들과 소통하고 쉬지 않고 원어스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줬다. 많이 벅찼을 텐데 상황에 맞게 최대한 노력해줘서 돌아왔을 때도 위화감이 없더라. 속으로 뿌듯했다”고 애정을 보였다.
맏형 서호는 돌아왔지만, 이제 남은 멤버들이 차례로 군 복무를 이어가야 한다. 이에 서호는 “다녀와서 완전체 활동을 하는 것처럼, 얼마나 시간이 걸리든 다른 멤버의 빈자리를 채워 잘 활동하고 있을 테니 편안하게 갔다오라고 말해주고 싶다. 언제든 완전체로 활동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건희는 팬들을 걱정하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계획은 없다. 만일 변화가 생기면 팬들에게 가장 먼저 알릴 것”이라며 “벌써 불안해 하는 마음에 이번 컴백 활동과 투어를 즐기지 못할 까봐 걱정이 된다. 남은 시간도 소중하고 행복하게 보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원어스는 원어스답게
아이돌그룹에게 ‘마의 7년’이라 불리는 재계약 시기도 함께 극복했다. 활동하며 이따금씩 재계약 이야기가 나와도 “계속 해야지”하며 서로를 믿었다. 이도는 “원어스를 계속 해야한다는 뜻은 쉽게 모였지만, 원어스를 믿고 알아봐줄수잇는 회사를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보다도 친구보다도 오래 봐온 익숙한 멤버들”이라며 “좋은 사람들이니 같이 해야한다는 마음 보다는 같이 하고 있는데 변화가 필요한가 싶었다. 함께 하지 않는 건 생각해보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환웅 역시 “같은 꿈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다. 가수라는 직업과 우리의 꿈, 그리고 원어스는 하나라고 다섯 명 모두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라고 단단한 믿음을 전했다.
환웅은 “생각보다 시기가 빠르게 다가와서 현실적인 것들을 마주하게 되더라. 갑작스럽게 ‘어른의 맛’을 보고 철이 들었다. 힘들기도 했지만 우리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논의 과정에서 건희의 몫이 컸다. 건희는 “좋은 사람을 만나 함께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말하며 왈칵 눈물을 터트렸다. 지난 활동과 그간의 마음고생이 스쳐지나가듯 쉽사리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그는 “좋은 어른들을 많이 만났다. 미래를 꿈꾸며 원어스가 이렇게 사랑 받는 그룹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무엇보다 열심히 해 준 멤버들, 애정을 담아서 열심히 서포트 해준 스태프들에게 고마웠다. 오래 사랑해준 팬들의 사랑을 헛되이 하지 않고 보답하기 위해서는 오래오래 활동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며 눈물을 닦았다.
2019년 데뷔해 7년 간 쉼 없이 활동했다. 2021년 정규 앨범을 제외하면 그간 미니앨범만 11개를 냈다. 건희는 “감사한 환경 속에서 활동을 정말 많이 할 수 있었다. 돌아보면 뱀파이어, 인어왕자 등 수많은 콘셉트에 도전했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스스로 스펙트럼이 넓다고 자부해도 되는 팀이라는 생각을 했다. 원어스는 원어스답게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과거엔 ‘잘 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했다면, 이제 어떠한 도전이든 원어스만의 색깔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데뷔 초부터 보컬과 퍼포먼스 실력을 최우선 가치로 쌓았다. 환웅은 “오래 활동하다 보니 음악적으로 완벽한 것이 꼭 좋은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완벽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다 보면 자유로운 표현을 통해 또다른 방향성이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유로운 환경에서 전과는 다른 창법도 시도해 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더 다양한 음악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변화를 짚었다.
23일 ‘퍼스트 라이트 : 정’ 발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나선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월드투어를 개최하는 원어스는 오는 10월24일과 25일 서울을 시작으로 남미와 유럽, 북미, 아시아를 거쳐 월드투어 ‘풀 문(FULL MOON)’을 개최한다. 건희는 “지난 공연에서 네 멤버가 서호 형의 빈자리를 채웠다면, 이번엔 다섯 명이서 무대를 선다는 자체로 설렌다. 준비 과정 자체가 즐거워서 이 에너지가 관객들에게도 분명 전해질거라 킫는다. 오래 기다린 팬들이 만족할 만한 무대, 놀라운 감동을 전할 수 있는 무대를 보여드리겠다”라고 자신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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