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윤아가 방송을 통해 어린 시절 겪은 가정내 폭력 상처와 자신의 음악 인생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20일 방송된 EBS 다큐멘터리 시리즈 ‘시대목격’ 7회에서는 자우림의 메인 보컬 김윤아의 음악 활동과 삶을 다각도로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윤아는 자우림의 데뷔 과정과 대표곡에 얽힌 비하인드를 전했다. 영화 ‘꽃을 든 남자’ OST인 ‘헤이, 헤이, 헤이(Hey, Hey, Hey)’로 데뷔하게 된 당시를 떠올린 그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이 전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 신선함을 좋게 봐주신 게 지금도 신기하다”고 회상했다.
대표곡 ‘일탈’에 대해서는 수록 과정에서의 난항을 언급했다. 김윤아는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할 이야기를 고민하며 만든 곡이었고 당초 1집 타이틀곡으로 준비했으나, 가사가 사회적 불안과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는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특히 김윤아는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어린 시절을 담담히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제 경험이 부끄럽거나 숨겨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이 사실을 알려 나와 같은 피해자들에게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개인의 상처에 그치지 않고 솔로 앨범과 자우림의 곡을 통해 사회적 고통을 지속적으로 노래해 온 이유다.
이날 방송에는 후배 여성 뮤지션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싱어송라이터 이랑은 “중년 여성 아티스트라는 존재 자체가 너무나 귀한 위치”라고 전했으며, 선우정아 역시 “현장에서 활동을 지속하는 여성 뮤지션의 수가 매우 적은 현실”이라며 김윤아가 지닌 독보적인 상징성을 짚었다.
방송 말미 김윤아는 과거의 자신을 향해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그는 “어린 시절의 나에게 ‘조금만 지나면 20대에 독립할 수 있고, 네가 좋아하는 일을 평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단순히 버티라는 의미를 넘어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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