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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에 투쟁심까지… 이강인, 마드리드 더비서 ‘전사 본능’ 깨웠다

입력 : 2026-09-22 05:00:00 수정 : 2026-09-21 22: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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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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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에서 창을 든 전사로’

 

과정은 없다. 몸을 던지고, 싸우고, 견뎌 오로지 승리를 위해 싸운다. 이것이 바로 ‘더비’의 의미다. 스페인 라리가 최고 라이벌전 중 하나인 ‘마드리드 더비’에서 이강인(애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모습은 이전과 달랐다. 정교한 왼발로 그리는 창의적인 패스로 경기를 주도했다면, 이번 더비에서는 거친 태클까지 불사하며 승리를 위해 몸을 던졌다. 강팀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는 전사로 거듭나고 있다.

 

이강인은 21일 스페인 마드리드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 스타디움에서 끝난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6~2027 라리가 7라운드 홈 경기에서 결승골의 출발점 역할을 해내며 팀의 2-1 승리에 일조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이강인은 이날 팀 내 최다인 5번의 터치를 하며 패스 성공률 84%(48/57), 기회 창출 1회, 유효 슈팅 1회, 태클 2회, 볼 회수 4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으로부터 준수한 평점 7.2를 받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홈 팬들은 후반 44분 이강인이 교체로 그라운드를 빠져나오자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하이라이트는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14분이었다. 상대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받은 이강인은 동료 줄리아노 시메오네에게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를 전달했다. 시메오네는 측면 깊숙이 침투한 뒤 컷백 크로스를 시도했고, 문전에서 조너선 데이비드가 슬라이딩하며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더비는 스타를 가려낸다. 이강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즐비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도 작지 않은 존재감을 선보였다. 라리가 무대 초창기 시절 상대 압박을 피해 공격을 이끌어가던 모습과는 달랐다. 압박을 견디고 되레 맞서며 저돌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날 상대가 경기 내내 이강인에 대한 강한 압박을 선보인 것 자체로 그의 성장을 증명했다.

 

거친 태클 논란도 같은 맥락이다. 이강인은 전반 45분 레알 마드리드 페데리코 발베르데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깊은 태클로 저지했다. 이강인에게 발을 밟힌 발베르데는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다만 주심은 반칙만 선언하고 경고를 주진 않았다. 경기 후 조제 모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이강인의 태클 장면을 담은 인쇄물을 들고나와 “명백한 퇴장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물론 위험한 태클이었다. 자칫 퇴장까지 당할 수 있는 장면인 것은 분명하다. 다만 이 장면은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축구에 얼마나 깊게 녹아들었는지를 보여준다. 상대와 싸울 줄 알고, 더비의 압박 속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바라는 이강인의 모습 그대로였다. 

 

한편 이강인은 이날 경기 후 곧바로 귀국길에 나섰다.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9월 A매치를 준비한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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