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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진의 오겡끼데쓰까] 남자는 태어나서 3번 울어야 한다지만…‘농구 金 아빠들 눈물바다’ 이정현·유기상·여준석 父

입력 : 2026-09-22 00:29:55 수정 : 2026-09-22 00: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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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자 코트에서도, 관중석에서도 눈물이 터졌다. 12년 만에 한국 남자농구에 AG 금메달을 안긴 아들을 바라보던 아버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견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에 붉어진 눈시울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지난 20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끝난 2026 아이치·나고야 AG 남자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67-57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를 마치자마자 함께 부둥켜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이내 경기장 한편으로 달려갔다. 그곳엔 붉어진 눈시울로 아들을 반기는 ‘아빠’가 있었다.

사진=최서진 기자
사진=최서진 기자

 유기상(LG)의 아버지 유영동 NH농협은행 소프트테니스 감독, 이정현(소노)의 아버지 이명주 씨, 여준석(시애틀대)의 아버지 여경익 씨다. 유기상은 유 감독 품에 안겨 얼굴을 파묻고 한참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이정현과 여준석도 가족을 찾아 금메달을 자랑하고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이명주 씨는 “경기를 보는 내내 떨렸다. 마지막까지 승리를 지켜줘서 정말 대견하고 고맙다. 목이 메어 말이 잘 안 나온다”면서 “한국에 가면 정말 맛있는 거 사주고 싶다. 아들이 낙지를 좋아하는데, 뭐든 다 해주고 싶다”고 눈가를 훔쳤다.

 

 이어 “(이)정현이가 농구를 시작한 지 20년 정도 됐는데, 이만큼 감격스러운 순간은 없었던 것 같다. 넘어지고 부딪히는 순간에도 항상 팀을 생각하는 선수”라며 “대표팀 경기에서도 잘 견뎌내고 이겨내는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하지만 추석을 앞두고 열린 한일전에서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니 선수들 모두 정말 애국자들”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유기상 가족에게 이번 금메달은 더욱 특별하다. 한국 최초로 부모와 아들이 모두 AG 금메달을 따내는 진기록을 세웠다. 유기상은 유 감독과 소프트테니스 국가대표 출신 박영아 부부의 차남이다. 유 감독은 AG에서만 금메달 5개를 따낸 스타, 박영아 씨는 1994 히로시마 대회 금메달리스트다. 유기상까지 아시아 정상에 오르면서 ‘금메달 가족’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유 감독은 아들과 포옹을 나눈 뒤 붉어진 눈시울로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정말 행복하다. 아들이 너무 대견스럽다. 내 자식이지만 정말 훌륭하고 고맙다”며 “기상이뿐만 아니라 우리 모든 선수, 아들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한국 농구가 최고”라고 기뻐했다.

사진=신화/뉴시스
사진=신화/뉴시스

 여준석의 집안엔 짙은 농구 DNA가 흐른다. 아버지 여경익 씨는 고려대 농구선수 출신이다. 형 여준형(삼성)도 프로 무대를 누비고 있다. 여 씨는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니 정말 좋았다. 울컥하더라”며 “아들이 첫 경기에서 부상을 입어서 걱정이 많았다. 그래도 끝까지 해서 금메달을 따냈고, 앞으로 기회가 많아졌으니 좋다. 또 곧 시애틀로 가야 한다. 바쁜 나날이겠지만, 아들의 시간을 항상 기대하고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아이치=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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